불기 2569. 7.2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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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의 가르침' 서울서 꽃 피운다
30도에 가까운 날씨. 생명을 짓누르는 아스팔트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온몸을 흐르는 땀은 속옷을 흥건하게 적신다. 숨이 막힌다. 서울에 가까이 올수록 문명의 이기인 자동차들이 내뿜는 매연이 온몸을 엄습한다. 하지만 가야한다.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위해 먼저 목숨을 바칠 각오로 발로참회의 기도를 올려야 한다. 내가, 우리가 뭇 생명들을 죽이고 있기 때문이다.

새만금 살리기 삼보일배 47일째인 16일. 수경스님(불교환경연대 공동대표), 문규현 신부(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대표), 김경일 교무(원불교 문화교당 주임교무), 이희운 목사(기독생명연대 사무처장) 등 4명의 성직자들은 수원을 지나고 있었다. 부안 해창 갯벌에서 시작한 삼보일배가 서울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새만금' 살리기 3보 1배 50일 넘기며 '관심 확산'

자신을 비우기 위해, 내가 먼저 청정해지기 위해 종교간의 벽은 허물어진지 오래다. 부처님의 6년 고행, 예수의 사막 수도, 소태산의 형극의 수행이 지금 이 땅에서 다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무소유와 비폭력의 삶을 4개 종교인들이 몸으로 처절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돈을 최상의 가치로 여기는 사람들에게 새만금 간척사업이 허구임을 증명하는 사례도 발표됐다. 한국생태경제연구회는 15일 새만금 간척사업에 대한 2차 경제성 평가 결과를 발표하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부의 순차개발보다 지금이라도 방조제 공사를 중단하는 것이 경제성이 높다”고 밝혔다.

18~21일 각 종교 삼보일배의 날 행사

삼보일배는 18일 수원에서 열리는 ‘불교 100인 삼보일배의 날 행사’를 거쳐, 19일 기독교인, 20일 천주교인, 21일 원불교인이 뒤를 잇는다. 또한 22일 서울에 진입한 뒤, 23일 문화예술계 집중의 날, 25일 새만금 갯벌 생명평화를 염원하는 범 종교인 기도회 및 삼보일배 행렬맞이 대회(여의도), 26~28일 국회의사당 삼보일배, 30일 삼보일배 800리길 상징 800인 삼보일배의 날(서울역~명동성당), 31일 노무현 대통령의 새만금 사업 중단 결정 촉구대회 및 삼보일배 행렬맞이 대회(광화문)로 이어진다. 특히 22일부터는 일반인들도 삼보일배에 동참할 수 있어 참회의 물결이 '욕망의 도시' 서울을 뒤덮는 장관이 연출될 수도 있다.

수경스님은 삼보일배를 시작하며 “탈진해 쓰러지는 저의 몸속에 환하게 꽃피는 봄날이 멀지 않았습니다”라고 밝혔다. 마침내 서울 한복판에 상생의 연기적 가르침이꽃피는 날이 멀지 않은 것이다.
남동우 기자 | dwnam@buddhapia.com
2003-05-17 오전 9: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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