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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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JTS 자원봉사자 이라크 파견
한국JTS(이사장 법륜)는 박지나 해외사업본부장을 비롯한 4명의 자원봉사자를 이라크로 파견했다. 아래의 글은 자원봉사자 조태경(남, 31) 씨가 5월 8일 요르단 암만에서 이라크로 들어가면서 밝힌 심정을 정리한 것이다.

3일 오후 7시에 인천 공항을 출발한 선발대는 일본 오사카를 경유해 한국시각 4일 오전 10시 경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에 도착했습니다. 1만피트 이상의 상공에 펼쳐진 은하세계를 보며 ‘지구’라는 작은 별 하나를 생각했습니다. 우리의 무지와 오만으로 불거진 ‘지구’의 아픔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부처님이 해탈하는 과정에서 하신 말씀,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라는 그 깊은 연기적 세계관의 뜻을 새겨보았습니다.

4일 오후 10시 암만에 도착한 선발대는 현지사업가 황재호 씨와 박노해 시인, 최창모 교수(한국외대 히브리학과)를 만났습니다. 박 시인과 최 교수는 이라크 전쟁이 왜 ‘미국의 석유침략전쟁’이었는지, 이라크의 어린이들과 여성들, 노약자들을 상대로 한 전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었는지, 왜 12년 전부터 경제봉쇄로 인한 ‘총성없는 전쟁’이 진행돼오면서 더욱더 잔악한 민생파탄과 100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할 수 밖에 없었는지 등을 설명했습니다.

암만 숙소에서 우리는 일본 평화운동가들을 만났습니다. 그들로부터 이라크 현지 정보에 대해 들었습니다. 현재 이라크는 미 당국자들의 통제로 분위기가 살벌하다고 합니다. 대신 안전문제는 전시상황보다 나아졌지만 암만에서 바그다드까지 가는 길은 여전히 ‘마의 길’로 통한답니다. 온통 사막지대인 이 길은 미군기에 의한 오인폭격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총 길이 885km를 쉬지 않고 달려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바그다드로 들어가기에 앞서 면밀한 준비를 하기 위해 며칠간은 암만에서 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또 안전 문제의 해결과 보장을 위해 다방면의 계획을 구상하기로 했습니다.


아내에게
한국을 떠나온지도 이제 나흘이 되었구료. 한국에서 해야 할 일들을 미루고 이렇게 떠나올 수밖에 없었음을 용서하오. 또 당신의 사랑에 비해 나는 얼마나 이기적이었던가 되돌아보게 되었소. 내일 쯤이면 난 이라크 바그다드로 들어가게 될 것 같소. 너무 걱정하지 말길 바라오.

가만히 생각해보니 결국 이번 전쟁은 내가 일으켰던 것임을 깊이 참회하지 않을 수 없었소. 전쟁을 반대하면서도 공격적인 마음이 내 자신에게 있지는 않았는가, 평화를 외치면서도 나는 진정 평화로운 사람이었는가. 전쟁을 일으키는 폭력의 뿌리가 내 안에 깊이 자라고 있는 한 나는 평화를 말할 수 없었소. 그러기에 우선 내 자신부터 잘 돌보아야겠소.
부디, 몸조리 잘하고 평안하길 비오.
남동우 기자 | dwnam@buddhapia.com
2003-05-16 오전 8: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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