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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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수행자 종단차원교육ㆍ수행 체계 시급
국내에서 수행중인 외국인 스님들을 위한 교육 및 수계 체계가 종단 차원에서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부처님오신날 연등축제에 참가한 외국인이 2만여 명에 달하고, 8일 조계사 봉축 법요식에서도 외국인 행자들이 연등 다는 모습이 눈에 띠는 등 한국불교를 배우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과 수행자들은 갈수록 늘고 있지만 막상 이들이 한국불교의 진수를 체득하고 정식 스님이 되기 위한 시스템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정확한 통계가 잡히는 것은 아니지만 조계종이 외국인 행자들을 직접 관리하기 시작한 1995년 이후 매 안거 때마다 3~4명의 외국인 수행자들이 행자교육원에 입교하고 있다. 지금까지 행자교육원을 수료한 외국인 사미(니)만 40여 명에 이르고, 이 중 20여 명이 국내에 남아 계속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더욱이 화계사 국제선원의 경우 매 안거 때마다 20~30명의 외국인 수행자들이 방부를 들이고 있을 정도로 한국불교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은 높은 편이다.
그러나 예비승(사미ㆍ니)이 아닌 비구(니)계를 구족하고 조계종의 정식 스님이 된 경우는 한 번도 없다가 올해에야 4명(비구 3, 비구니 1)이 구족계를 받았다. 이는 종법상 수계 요건을 국내 스님과 똑같이 적용한다는 규정(기본교육기관 4년 이수, 4급 승가고시 합격)만을 두고 있을 뿐, 실구족계를 받고자 하는 외국인 사미(니)들이 자격 요건을 갖출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제대로 정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중앙승가대 포교사회학과 김응철 교수는 “엄격히 말해 국내에서 출가하는 외국인 수행자들이 많다는 사실이 홍보 효과는 클지 모르지만 그것이 곧바로 한국불교의 국내외 포교 효과로 이어진다고 볼 수는 없다”며 “한국불교의 수행 전통과 문화를 체득할 수 있는 제도적 물꼬를 터주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조계종에서는 교육원 교육위원회 차원에서 정규 8안거 성만, 산철 기간 동안 6번의 교과 안거를 마치면 비구(니)계를 주는 방안을 검토한 적이 있지만 이후 진척 상황은 없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교육원 전형근 차장은 사견임을 전제로 “외국인 출가자가 계속해서 생기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을 위한 교육과정 확립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현안”이라며 “조만간 구체적 시행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 차장은 “한국불교의 수행전통과 문화를 체현하기 위해서는 한국어 숙달 능력도 수계 요건에 포함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권형진 기자 | jinny@buddhapia.com
2003-05-12 오전 9: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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