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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우선 부처님 가르침에서 평화사상은 마음의 평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늘 들떠있고 갈등 속에 있는데 그 마음을 안정시키는 마음의 평화가 중요합니다. 마음의 평화를 갖지 못하는 것은 탐진치 삼독 때문입니다. 계정혜 삼학을 닦으라고 하는 것도, 말과 행위로서 타인을 헤치지 말고 타인을 이롭게 하라는 오계의 가르침도 평화의 가르침입니다. 불교야 말로 평화의 종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이문= 실제 불교의 교리 자체가 평화적입니다. 불교는 마음의 평화를 갖게 내면의 가치를 중시하여 마음의 평화를 추구합니다. 부처님은 사성제에서 욕심을 버리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주장의 철학적 바탕이 평화적입니다. 자비의 가르침은 남의 고통을 먼저 생각하는 것입니다. 자비는 아픈 것이 딱하다는 것이 초점이라고 봅니다. 자비심이야 말로 평화로 가는 지름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법륜= 자비의 경우 근본불교와 대승불교의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근본불교는 상대가 아무리 죽이려 하더라도 상대를 죽이려 해서 안된다고 가르치십니다. 정당방위 입장에서도 안됩니다. 그러나 대승불교에서는 더 큰 악을 뭄추기 하기 위해서는 용인됩니다. 계율보다는 원력을 더 중요시하기 때문입니다.
박이문= 실제 사람들 삶에 내가 아무리 좋게 할지라도 다른 중생을 죽이려할 때 가만히 있어야 하는가. 이럴 때 불교가 비폭력이라면 어느 한계에서 힘을 안쓰고, 대처할 것인가? 호국불교라는 말이 있습니다. 호국불교는 약소한 사람이 방어적 측면에서 근거 있지만 크게 보면 비불교적인 요소가 많이 있습니다. 종교를 떠나 윤리적이 측면에서 볼 때, 호국불교는 자신의 입장을 합리화하는 구실로 사용할 위험성이 있는 것 아닐까요. 결국 호국불교의 경우 진리에 바탕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법륜= 호국불교는 대승불교 계승하다보니까 즉 민족애와 불교가 결합된 것입니다. 대승적인 입장에서는 그 근거가 더 큰 화를 막기 위함과 민중을 보호한다는 측면에서 개입한다는 것이지요. 소승불교는 내면적 평화를 추구하며 남이 헤치려 하여도 전혀 대항하지 않았습니다. 인도에 이슬람이 들어왔을 때 저항하지 않고 그대로 죽어갔지요. 부처님 교의에서 보면 소승불교의 원칙이 맞지만 대승불교도 내면의 평화 유지한 채 공격을 방어한다면 불교적으로 승화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박이문= 폭력은 언어적 폭력도 있고, 규모만 작지 곳곳에서 존재합니다. 평화는 자기의 평화지 남의 평화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해야 합니다. 어떤 점에서 불교와 평화와의 관계가 있는지부터 말해야 할까요? 어느 한 지역의 고유한 문화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문화를 보존하려고 하고, 그로 인해 다른 문화와 갈등을 빚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특히 세계화가 진행될수록 그 갈등의 폭이나 빈도가 늘어날 수밖에 없겠지요. 현재 벌어지고 있는 미국과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사이의 갈등이 상징적인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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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문= 의상스님과 원효스님이 비교되는 것 같습니다. 의상은 상당히 철저히 원칙적으로 사신분이었고, 원효는 자유자재 했습니다. 대승과 소승이 보는 관점도 이와 관련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법륜= 의상대사는 당시 사회질서 기득권 유지에 노력하셨고, 원효대사는 바닥의 민중들에 다가갔지요. 근세의 대표 고승 중에도 경허 스님은 파격적이었지만, 용성스님은 철저하게 게율을 지키고 생활한 차이라고 봅니다.
박이문= 세계화가 폭넓게 진행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세계화에 반감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 근본적인 원인은 특정한 집단이나 국가가 정치 경제적으로 독점적 지배를 행사하려 하기 때문이지요. 나아가 이들은 각 나라가 지닌 문화의 특수성도 부정하려 합니다.
법륜= 이라크 전쟁을 어떻게 볼 것인가의 문제가 제기될 수 있겠습니다. 후세인이 이라크에서 인권탄압 한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나라와 나라 사이에서는 독립적 문제입니다. 이라크에서 후세인 반대운동이 일어나면 미국이 지원할 수는 있어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침공하는 것은 나라와 나라의 규약에 어긋납니다. 북한 핵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북한에 핵이 있다 손치더라도 미국이 공격해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북한 내부의 문제입니다. 다만 북한이 방어용 핵무기 개발을 하루빨리 포기하고, 민중의 생존권과 인권이 보장되도록 요구해야 합니다.
박이문= 북한의 인권 난민 보호에도 나서야 합니다. 실제적으로 인권과 주권의 문제가 중요한 맥인 것 같습니다. 두 가지가 갈등해서 맞지 않을 때 주권 문제가 있지만 어떤 선택해야 하느냐는 것입니다.
법륜= 후세인도 국제법에 따라 해결해야 합니다. 팔레스타인을 침공한 이스라엘은 40년간 지켜보면서 이라크만 그렇게 해서는 안됩니다. 폭력의 문제를 제거하기 이해 폭력을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보다 평화적인 방법으로 대응해야 제거할 수 있고 원래 목적 달성할 수 있습니다. 폭력적 대응하면 평화를 위한 전쟁을 하게 됩니다. 두 번 째 수단으로 등장한 폭력이 또 다른 폭력 낳기 때문입니다.
박이문= 절대적으로 평화를 강조하면서 현실적인 인간관계에서는 고민될 때가 많습니다. 진정한 세계화는 전 세계 모든 것을 동일하게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각 나라가 문화적 갈등을 극복하고 세계가 전쟁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모든 문화 사이에 문화적 보편성을 찾아내 공존을 모색해야 합니다. 인간의 존엄성, 정의, 공정성 등은 세계가 공유해야 할 가치입니다. 또 국가간 문명간 대화와 함께 상호 존중을 통해 문화의 보편성을 찾아나가야 할 것입니다.
법륜= 우리 민족의 현안으로 남북문제가 제일 큽니다. 새로운 한국전쟁은 전면전으로의 확대가 불가피 합니다. 미국의 북한 핵시설에 대한 제한적 폭격도 반대합니다. 이렇게 되면 북한은 미국기지를 보복공격 할 것이고, 한미동맹조약에 의해 한국군이 참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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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개별적 단독자 집합체로 사는 근본 무지에서 비롯됩니다. 연기법을 모르고 산다는 말입니다. 함께하는 사고를 못하는 것은 근본 무지에서 파생된 것입니다. 연기법을 체득하면 살 수 있도록 가치관으로 전환이 필요합니다.
박이문= 자기만의 좁은 세계를 벗고 넓은 가치의 세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또 구체적으로 평등한 사회를 구현해야 합니다. 갈등이 없으려면 서로 공정해야 하는 것이지요. 세계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류는 대처방식에 대한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법륜= 이 세상은 문제가 없을 수 없습니다. 부처님 가르침 이후에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줄여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평화라는 것은 개개인의 마음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들의 마음속에서 갈등을 일으키는 근본은 탐심과 진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본은 무명입니다. 결국 좀더 많이 가지고 많이 쓰면 잘 사는 것을 문명 발전 척도로 생각해서 그렇습니다. 따라서 물질 풍요에 대한 깊은 반성 필요합니다. 정리=김원우기자 사진=고영배기자
◑ 법륜스님 약력
83년 한국대학생 불교연합회 상임 지도법사, 85년 중앙불교교육원 설립 및 원장, 88년 정토회를 설립했다. 스님은 91년 불심 도문스님으로 부터 보살계 및 비구계를 수지했으며, 2002년 막사이사이상 평화상을 수상했다. 현재 정토회 지도법사. 저서로는 실천적 불교사상, 인간 붇다 그 위대한 삶과 사상, 불교와 환경, 불교와 평화 등.
◑ 박이문 교수 약력
1964년 프랑스 소르본대에서 불문학박사, 1970년 미국 남캘리포니아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시몬스대 교수를 거쳐 포항공대 철학과 교수로 정년퇴직했다. 현재 미국시몬스대 명예교수, 연세대 초빙교수이다. 대표적인 저서는 '자연 인간 언어' '이성 합리성 가치' '예술철' '나의 출가'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