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이웃, 친지, 벗에게 좋은 불서 한권을 선물하면 어떨까? 그런데 막상 불서를 사려해도 어떤책을 고를지 망설여진다. 부처님오신날 선물하기 좋은 불서를 불교 출판업계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 추천했다. 교리와 법문, 수필집 등 다양한 종류의 불서들이 추천됐다. <편집자주>
△가장 행복한 공부/시공사/청화스님
40년간 하루도 바닥에 등을 대고 눕지 않는 ‘장좌불와(長坐不臥)’의 수행, 하루 한끼만의 식사, 그리고 철저한 지계의 삶을 실천하고 있는 이 시대의 선지식 청화 스님(곡성 성륜사 조실 ? 조계종 원로의원)의 감로 법문을 묶은 책이다.
청화 스님은 이 책에서 참다운 참선과 공안 타파의 길임을 강조한다. 스님은 감수(感受), 상상(想像), 의지(意志), 의식하는 것 모두가 다 비었다고 분명히 느껴야 참다운 반야지혜가 생겨 올바른 참선 공부가 될 수 있다는 것. 결론적으로 스님은 ‘조사선(祖師禪)과 염불선(念佛禪)’이 돼야 올바른 참선을 할 수 있다고 단언한다. 우리의 가장 오래되고 근본적인 병을 고칠 수 있는 공부가 바로 참선이라는게 스님의 생각이다.(김시열 운주사 대표)
△선방일기/지허스님 /여시아문
사실 나는 기독교를 믿는 집안에서 자랐기 때문에 불교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나중에서야 몇 권의 책을 통해 불교가 어떤 것인지, 장님 코끼리 만지듯 이리 저리 더듬어보긴 했지만, 그래도 내가 아는 것은 어디까지나 원시불교니 선이니 하는 철학 사상이었을 뿐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이 책을 읽고 나서 이제껏 몰랐던 구도자들의 치열한 삶을 알게 되어 너무나도 깊은 감명을 받았다. 불교와는 인연이 없다고 생각했을 내 여러 친구들에게 얇지만 너무나도 깊고 은은한 이 책을 여러 권 사서 선물한 까닭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 비록 나아가는 방향, 추구하는 바는 다를지라도,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에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감대가 존재한다고 믿는다. (박중서 씨앗을뿌리는사람들 편집과장)
△Tales from the Temples(절집 옛이야기)/커뮤니케이션 와우 엮음
부처님오신날을 기리는 축제 가운데 우리나라의 연등제가 최고 아름답다고 한다. 산사마다 펼쳐진 심등연화(心燈蓮花)의 장관을 외국인에게 보여주면 원더풀을 외친다. 그런데 어디로 가서 무엇을 보여주어야 할까. 이 책은 그에 대한 답이다. 외국인 친구가 있는 사람이라면 우리의 절을 찾으며 자신있게 이 책에 실린 절 이야기를 들려주자. 엮은이의 정성으로 우리 나라를 찾는 외국인에게 이 책을 선물하는 이의 마음은 훈훈해진다. (박호상 한국출판연구소 연구원)
△불교를 알면 평생이 즐겁다 /지식산업사 /윤청광
윤청광씨는 이 책을 통해 불교에 대한 무지를 호소하는 사람들과 만나고 싶어한다. 소설가이며 극작가이기도 한 저자는 자신의 주변 이야기부터 세상을 살면서 가까이 하는 경험을 토대로 불교의 가르침을 친근하게 풀어내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불교를 알면 누구나 욕심도 성냄도 사라지고, 근심, 걱정, 원망도 사라질 것이라면서 '불교를 알면 평생이 즐겁다'라고 목청높여 주장한다. 물론 이 책은 저자의 힘찬 외침에 박수를 보내게 한다.(안정희 문예출판사 편집장)
△산중에 길을 물었더니/은행나무/서화동
한국경제신문사 서화동 기자가 현재 한국 불교계의 대표적인 '선지식' 33명과의 인터뷰를 정리한 것이다. 저자는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과 전 종정 서옹 · 서암 스님, 해외포교의 선구자 숭산 스님, 가산불교문화원장 지관 스님, 한글대장경 간행의 주역 월운 스님, 석주 스님, 고산 스님 등을 두루 만났다.
평생을 산중에서 수행에 몰두해 온 고승들의 눈에 비친 요즘 세상의 모습은 어떨까. "사람의 말이나 마음가짐이 너무 살벌해서 복 털기 경쟁을 하는 것 같고"(우룡 스님) "과학문명에 끄달리고 노예가 되어서 제 정신이 없이 살고 있다"(서옹 스님)고 진단한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 그릇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며"(천룡 스님) "자기 목을 뚝 떼어 나무에 걸어놓고 덤비는 용기와 기백, 노력을 가져야 한다"(성수 스님)고 일깨운다. (최희정 마당넓은집 사장)
△한글아함경/동국대 출판부
<한글 아함경>은 출가 수행자 이상으로 평생 수행에 매진해 온 고익진 박사가 강의자료로 사용하던 텍스트를 엮어 발간한 경전입문서다. 불교입문서나 불교학개론이 여행자가 행선지에 대해 알아보는 안내서와 같은 것이라면 이 책은 여행을 시작해서 불교경전이라는 길에 들어섰을 때 맨 처음 접하게 되는 <아함경>의 길을 안내하는 길잡이다.
아직까지 불교계에 초기불교나 근본불교를 논한 텍스트가 부재한 현실을 감안한다면, 원시 대중불교를 이해하는 구심점 역할을 한다. 원시불교시대의 교리와 설법이 가득 담겨 있어 초기불교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조동규 책방 여시아문 부장)
△화/명진출판/틱낫한
베트남 출신의 승려이자 평화운동가, 시인이기도 한 틱낫한 스님의 ‘화’(원제:Anger)는 화내기 쉬운 세상에 어떻게 화를 다스려 마음의 평화를 얻을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먼저 화를 내는 자신의 내면 상태를 들여다 보라고 한다. 화는 남이 내게 주는 것이지만, 화를 냄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내게 돌아온다. 화는 비록 그것이 정당한 이유를 갖고 있더라도 내게는 백해무익한 것이다. 스님은 그러나 화를 참으라고는 하지 않는다. 참지 않되 화가 난 이유를 상대에게 알리고, 스스로는 화를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는 것. ‘화가 날수록 말을 삼가라’, ‘화가 났을 때 남의 탓을 하지 마라’, ‘화내는 것도 습관이다’, ‘용서도 화풀이의 방법이다’ 등을 구절구절 마음에 새겨둘만 하지 않은가. (최창엽 디자인하우스 광고부장)
△절간이야기/오현 스님/고요아침
백담사 만해축전을 통해 만해 스님의 가르침을 오늘에 되살리는 작업을 펼치고 있는 백담사 무금선원 회주 오현 스님. 시인인 스님이 펴낸 <절간이야기>는 시력 35년에 걸친 오현 스님의 작품세계를 조망하고, 독특한 시세계를 살펴볼 수 있게 한다. 이 책에는 시 같기도 하고, 옛날이야기 같기도 하며, 법문 같기도 한 32편 ‘절간이야기’연작 시와 구도자로서의 삶과 깨달음을 노래한 30여편의 시가 설악산의 3사인 백담사, 신흥사, 낙산사의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펼쳐진다. 특히 연작시 ‘절간이야기’에서 오현 스님은 일상에서 만나는 절 주변 이야기를 산문시를 통해 담담하게, 조금은 능청스러운 화법으로 들려준다.(심길자 우리출판사 부장)
△묻지 않는 질문/민족사/현웅스님
<묻지 않는 질문>은 물질과 기계문명의 정점인 미국 한복판에서 정신문명의 요체인 한국 선불교를 가르치며 겪었던 경험과 깨달음을 성찰의 목소리에 담은 자전적 법문이다. 핵심은 동자승이 불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선(禪)의 언어에 담은 '소타고 소를 찾네'(尋牛)라는 가르침에 있다. 소(불성)에 올라 있으면서 소(불성)를 찾아 헤매는 인간군상의 어리석음에 대한 경책이다. 스님은 이 책에서 "소화가 안되면 소화가 안되는 줄 알고, 불안하면 불안한 줄 알고, 이렇게 분명히 개인개인에게 본성이 있다. 그런데 어디서 찾는다는 말인가! 찾는 데서 그르친다"고 일갈한다.(고광영 불교시대사 편집부장)
■출판인 추천 자사 출판사 불서
도서명 지은이 출판사
선방이야기, 토굴이야기 능인스님 운주사
산문, 그 아름다운 이야기 우봉규 씨앗을뿌리는사람
고승열전 윤청광 우리출판사
금강경강의 남회근 문예출판사
천하에 내가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없기를 김재경 마당넓은집
감산자전 감산스님 여시아문
선재스님의 사찰음식 선재스님 디자인하우스
불교를 알고 싶어요 돈관스님 우리출판사
달마 서양으로 가다 진우기 불교시대사
■어린이 인기 만화 불서
도서명 지은이 출판사 가격
미소짓는 두 스님 틱낫한 파랑새어린이 8천원
어린이 팔만대장경 신현득 현암사 6천원
어린이천수경 김호성 불광출판부 5천5백원
만화로 배우는 부처님의 지혜 강병호 화남출판사 8천원
법정스님의 슬기로운 동화 법정스님 동쪽나라 8천5백원
내 짝꿍은 빡빡이 박관희 행복한 세상 7천원
왕눈이 스님 정수일 운주사 7천8백원
호랑이 꼬리에 지은절 이준연 대원사 4천5백원
석가모니지혜동화 허순봉 은하수 미디어 8천5백원
부처님이 들려주는 108가지 이야기 양태석 능인 6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