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생태학의 만남이 처음으로 시도됐다.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원장 서윤길)은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불교생태학 그 오늘과 내일’이라는 주제로 5월 2일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의 주제인 불교생태학은 아직까지 용어조차 정립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환영오염, 자원고갈 등 난제들을 불교적 관점에서 해결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많은 불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첫 발제자로 나선 구승회 교수(동국대 문화윤리학과)는 '현대 생태사상의 경향과 전망'이라는 발제문에서 현대생태사상의 등장과 환경문제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소개하고 생태계의 위기 시대에서의 종교역할, 특히 불교의 관점에서 생태 문제의 합리적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등 비판적 관점에서 불교생태학의 가능성을 전망했다.
이어 발제에 나선 류승주 연구원(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이 '불교생태학의 현주소'라는 논문을 통해 “1960년대 서구사회에서 생태계와 환경에 대한 관심과 운동이 일어날 때 불교가 환경윤리 내지는 생태철학에 가장 적합한 종교사상이고 이미 인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종석 연구원(동국대불교문화연구원)도 '불교생태학의 가능성과 필요성'이라는 논문을 발표하고 “21세기 환경문화는 과학적 해결을 위한 접근이나 정치적, 사회적 접근을 넘어 총체적으로 생명에 대한 자각과 인간의 사고의 변화를 도모하는 종교적 접근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이러한 관점에서 볼때 불교 연기법이 환경패러다임으로서 크게 부상되고 새롭게 해석될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박경준 교수(동국대 불교학과)는 '불교생태학 프로그램의 발전적 추진방향'이라는 발제문에서 “불교생태학이 아직까지 본격적으로추진되지 못한 상황에서 성급히 불교생태학을 정의하기 힘들지만 협의적으로는 환경 생태의 문제를 불교적 관점에서 연구하는 응용불교학으로, 광의적으로는 불교와 생태학의 이념을 바탕으로 학제간 연구를 통해 이루어지는 통합적 학문”이라고 불교생태학을 정의했다.
박 교수는 또 “불교생태학의 발전을 위해 연구적으로 불교와 생태학에 대한 전반적인 연구를 진행하며, 교육부분으로 본격적인 불교생태학의 학술 강좌 및 시민환경대학 등을 신설해 실제적인 교육활동에 임해야 한다”며 “특히 다양한 생태활동과 각종 이벤트를 통해 예술과 문화를 통한 불교와 생태학의 접목으로 생태의식의 고양과 그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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