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그늘이 되어주었던 보드가야 보리수나무가 서서히 죽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파트나 농업리서치센터는 최근 보드가야 마하보디 사찰에 있는 보리수나무에 대한 세밀한 연구와 실험테스트를 거친 결과 유황램프로부터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나뭇잎에 얇은 층을 형성해 광합성작용을 저하시켜 영양실조에 가까운 건강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파트나 농업리서치센터는 또 나무가 연약해지면서 해충의 감염도 심해져 나무가 죽을 수도 있음을 지적했다.
파트나 농업리서치센터 지역국장 아닐 쿠마싱은 “지난해 6월 마하보디 사찰운영위원회가 보리수나무의 잎이 까맣게 변한 뒤 문제를 알게 됐다”며 “나무를 구하기 위한 조치를 즉시 취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파트나 농업리서치센터는 마하보디 사찰운영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오염과 감염으로부터 나무를 구하기 위한 치유조치로 Δ정기적인 가지치기 Δ유황램프의 사용금지 Δ2주에 한번 살충제및 로션 사용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의 보리수나무는 2500여년전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보리수나무의 후손이다. 아소카대왕(기원전 268-232)이 보리수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울타리를 치기도 했지만 힌두교 광신도들에 의해 여러 번 잘리고 태워졌으나 그때마다 다시 자랐다고 한다. 현재의 보리수나무는 3세기경 나무를 잘라 스리랑카 아누라다푸라로 옮겨졌다가 다시 그 묘목을 가져와 마하보디 사찰에 심은 것이다. 현재 보리수는 2500여년전 본래나무의 6번째 재생이며, 수령은 110년이다.
한편 보드가야를 방문하는 전 세계 불교성지 방문객들에게 마하보디사원 보리수나무의 잎은 가장 소중한 기념품이 되고 있다. 마하보디사찰은 유네스코가 지난해 6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