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들이 무료로 컴퓨터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불교정보화협의회가 한국정보문화진흥원과 손잡고 스님들을 위한 컴퓨터 교육 프로그램을 가동한다는 것이다. 물론 전국 모든 지역은 아니지만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스님들이 인터넷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은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급변하는 정보화 사회의 환경 속에서 스님들은 상당부분 소외 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포교 일선에 있는 많은 스님들은 그간 기회를 갖지 못해 인터넷 사회에 뒤쳐져 있었던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불교종단협의회 등이 지난해 4월 실시한 불교정보화 실태조사에서도 잘 드러났다.
조사에 의하면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는 사찰은 국내 전체 사찰의 절반 수준이었고 이 가운데서도 도시와 농어촌의 격차는 상당히 심했다. 또 컴퓨터를 배우고 싶은 의사가 있으나 여건이 마련되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는 스님들도 80%가 넘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11월 발족된 불교정보화협의회가 5월 경기도 구리 우체국을 필두로 강원 충남 등 전국 지역에서 스님들에게 컴퓨터의 기본과정 및 인터넷 활용의 기초 과정을 교육한다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다.
인터넷 시대의 불교 발전은 인터넷을 얼마나 유용하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교육을 계기로 불교계의 정보화에 대한 인식의 폭이 넓어지고 인터넷 등을 이용한 포교의 방법이 보다 다양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교육이 실시되는 지역의 스님들이 열의를 갖고 동참해 모처럼 마련된 기회가 좋은 결실을 맺길 기대해 마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