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부처님오신날이면 불자들은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고 깨달음의 세계에 이르고자 하는 서원을 담아 연등(燃燈)을 밝힌다.
이번 부처님오신날에는 온가족이 둘러앉아 ‘법등명 자등명(法燈明 自燈明)’의 뜻을 새기며 직접 등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등을 만들면서 가족간에 대화도 나누고 부처님 오신 의미를 다시 한번 되짚어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올해 조계종 봉축위원회에서는 ‘등 나누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조립식 선물용 팔모등을 개발해 판매 중이다. 10분 정도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이 등의 구입은 봉축위원회(02-725-6641)나 용호산업(042-633-7028)에 하면 된다.
집에서 등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철사로 만든 골조와 연잎, 화선지, 풀 등이다. 재료는 서울 조계사 앞이나 부산 대각사 앞의 불교용품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만들어진 연잎 대신 화선지나 색지를 이용해 직접 연잎을 만들 수도 있다. 철사로 골조를 만드는 것이 번거롭다면 종이컵이나 음료수 캔 등에 연꽃을 붙여 색다른 연등을 만들어 보자.
봉축 행사가 끝난 후에는 연등의 연잎과 종이는 떼고 철사골조만 모아 두면 다음에 다시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조계종 봉축위원회가 5월 4일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서 여는 연등축제 거리행사 ‘불교문화마당’에도 연등과 컵등, 팔각등 만들기 코너가 마련된다. 가족 및 친구, 연인들이 함께 이용해 볼만하다.
▷연등 만들기
연잎(각종 색, 녹색), 대나무 또는 철사, 풀, 한지(초배용)
1. 얇게 깎은 대나무나 철사를 팔각등 모양으로 만든 후 한지를 한 면씩 돌려 붙인다.
2. 연잎은 끝 부분에 풀을 약간 바른 후 꼰다.
3. 팔각등에 바른 초배지가 마른 다음 연잎을 위쪽에서부터 한 잎씩 붙인다.
4. 연등의 밑 부분에는 녹색 잎을 돌려 붙이는데, 제일 밑줄에는 꽃잎이 아래로 향하도록 붙인다.
▷컵등 만들기
종이컵, 연잎(각종 색, 녹색), 송곳, 풀, 줄
1. 종이컵은 밑부분에서 약 5cm정도 남기고 컵을 접어 자른다.
2. 종이컵 위쪽에 손잡이를 달 수 있도록 구멍을 뚫어서 줄이나 철사를 연결시켜 놓는다.
3. 종이컵 겉면에 화선지를 한 겹 붙인다.
4. 연꽃잎을 위에서부터 붙인다. 종이컵 밑 부분에는 녹색 잎을 돌려 붙인다.
▷팔모등 만들기
팔모등 만들기 세트, 풀
1. 팔모등 본체의 접는 부분을 점선을 따라 한번씩 접어준 다음 풀칠 부분에 풀칠을 하며 붙인다.
2. 본체가 완성되면 고정용 윗틀과 아랫틀을 각각 네 면의 종이로 감싸서 고정한다.
3. 등의 두 귀퉁이에 귀불을 붙이고 그 위에 장식귀를 말아 붙인다. 소망을 적은 서원지는 아래틀 중앙에 붙인다.
4. 등 윗틀 중앙 돌출부분 사이를 스탠드 철사에 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