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빈자들의 사면을 위한 종헌 개정을 안건으로 하는 제158회 임시 중앙종회가 4월 29일로 예정된 가운데 총무원장 법장스님이 분주하게 종회의원들을 만나고 있다.
이번 종회에서 종헌 개정에 전체 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 2가 넘는 55명 이상이 동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법장스님은 중앙종회 의원들을 계파별로 만나 종헌 개정의 필요성, 사면을 통한 원융 화합 종단의 구축 등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선 법장스님은 21일 종회내 계파인 보림회 소속 스님들과 만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법장스님은 종회에 도움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날 모임에는 보림회 소속 22명의 스님 가운데 9명이 참석했다. 초파일을 앞두고 바쁘다는 이유가 설득력을 갖지만 정치적인 시각으로 볼 때는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총무원장 선거 당시 종하스님을 지지했고 1998년 종단 사태와 관련 멸빈 징계를 받은 스님들과의 화해를 원치 않을 가능성이 큰 보림회인만큼 이날 모임에도 소극적으로 대처했다는 것이 주변의 평이다.
그러나 법장스님은 23일 대구 동화사에서 열리는 교구본사주지연합회에서도 사면관련 협조를 구할 것으로 보이며 24일 금강회, 25일 원융회 등 연이은 일정을 세워두고 계속적인 설득과 협조의 '다리품'을 팔 계획이다. 금강회도 보림회와 마찬가지로 멸빈자들의 사면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스님이 포함된 계파다. 반면 원융회는 대체적으로 선거당시 법장스님을 도운 스님들이 리드하는 계파여서 25일 모임에서 사면에 대한 적극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총무원장 선거 당시 공약사항이기도 하지만 종단 화합의 가장 상징적인 열쇠인 사면문제를 출범 초기에 확실하게 매듭 짓고 싶어하는 법장스님의 노력이 29일 종회를 통해 어떻게 비쳐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