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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 큰스님-진영자수전' 개막
자수로 완성된 월산스님 진영.
북한 만수대창작사에 의해 전통 자수로 나툰 20세기 한국불교 고승 20명의 진영 작품전‘아! 큰 스님-북한 만수대창작사 作 근세 고승진영 자수전’이 4월 22일 오후 2시 법련사 불일미술관에서 개막식을 갖는다.

이번 전시는 세계 최고의 수준을 인정받고 있는 북한 만수대창작사가 명주실과 비단에 천연염료를 도색한 전통 자수기법에 의해 한땀 한땀 수놓은 것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 예술에서 자수라는 장르는 워낙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해 현대사회로 갈수록 명맥만을 간신히 이어갈 정도로 어렵게 전승되는 분야다. 다만 북한 사회의 특수성 때문에 세계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고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북한에서조차도 길게 잡아 5년 이내에 손자수 인력들이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해 이번 작품들은 국보급 수준으로 희소가치가 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번 작품 제작에 참여해 주목을 받고 있는 만수대창작사는 1959년 창립됐으며 조선노동당 중앙당 직속으로 현재 수예창작단을 포함한 20여개의 분야별 창작단과 제작단에 1백여명의 인민예술가와 공훈예술가 등 4천여명이 소속돼있는 최대 규모의 단체. 이번 전시를 위해 4개월전부터 한 작품에 4명씩 조를 맞춰 작품 제작을 해 왔다. 작품전에 등장하는 고승들은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끄덕거리는 명실공히 20세기의 대표 선지식들.‘만공’,‘용성’,‘영호’, ‘만해’, ‘한암’, ‘동산’, ‘효봉’, ‘금오’, ‘운허’, ‘청담’, ‘경봉’, ‘고암’, ‘자운’, ‘탄허’, ‘경산’, ‘구산’, ‘성철’, ‘월산’, ‘묵담’, ‘대륜’스님이다. 고승진영 작품외에도 ‘수월관음도’, ‘지장도’, ‘아미타탱화’ 등 고려불화 4점과 석굴암 본존 부처님의 불두, 관세음보살상, 지장보살상 등도 선보인다.

불교문화산업기획단 이사장 도후 스님은 “이번에 진영 자수가 전시되는 큰 스님들은 질곡의 시대상황속에서도 종교계 뿐 아니라 우리 역사와 사회를 이끌어 온 정신적 지주들이다”며 “수행으로 점철된 모습 그 자체를 보는 것만으로도 스님들의 지혜와 유훈을 본받고 기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일 기자 | jikim@buddhapia.com
2003-04-22 오전 8: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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