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불화 ‘수월관음도’가 4월 10일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하우스에서 열린 (주)서울옥션 주최 ‘제70회 근현대 및 고미술품 경매’에서 5억2천만원(수수료 제외)에 팔렸다.
고려불화가 국내 경매시장에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낙찰가 5억2천만원은 국내 고미술품 경매 사상 두번째로 높은 가격이다. 국내 최고가는 지난 2000년 7억원에 팔린 겸재 정선의 ‘노송영지’이다.
한 일본인이 소장해온 것으로 알려진 ‘수월관음도’는 보통의 수월관음도가 한쪽 발은 바닥에 내려놓고 다른 발은 바위나 연꽃에 올려놓은 자세인 데 비해 오른발을 바위에 올리고 왼발 또한 연꽃 위에 올려놓은 특이한 형태. 그러나 구도나 세부 묘사, 색채가 고려불화의 전형적인 표현기법을 따르고 있어 수작으로 평가받았다.
수월관음도는 세계적으로도 30여 점밖에 남아 있지 않는 희귀품으로, 지난 91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 나온 14세기 수월관음도는 당시 환율로 13억원에 낙찰된 적이 있다.
한편 함께 나온 높이 5cm의 통일신라시대 소형 금동여래입상은 4백만원에 낙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