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출가자들이 한국의 절집 예법과 의식을 익히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조계종 교육원이 최근 사찰 예법 및 의식집인 <행해예경집(行解禮敬集)>을 영문으로 간행했기 때문이다.
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가 간행한 <행해예경집>은 외국인 행자들이 한국의 절집에서 한국인 스님이나 신도들과 생활할 때 갖추어야 할 위의를 최대한 쉽게 익히는 데 중점을 뒀다. 합장 및 차수, 앉는 법, 절하는 법, 대중 생활, 발우공양, 목탁 치는 법 등의 기본 예법과 삼귀의, 사홍서원, 반야심경, 조석예불 등 주요 의식을 손 모양, 발 모양, 자세까지 사진과 함께 설명해 놓았고, 용어마다 로마자 표기와 영문 설명, 한글 표기를 넣고, 언제, 왜, 어떻게 행하는지를 설명해 줌으로써 의미 파악은 물론 불교 용어를 한국어로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영어권 스님들이 반야심경이나 천수경을 독송할 때 한국 스님들과 똑같이 발음할 수 있게 표기에 신경을 썼다. 현행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발음할 경우 한국 스님들과는 다르게 발음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종 감수에 참여한 미국인 청고 스님(금강선원)은 “행자교육원에서 예식을 많이 하지만 확실히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대충 배우는 경우가 많아 답답한 경우가 많았다”며 “한국불교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전통 예식을 모르면 곤란한 만큼 외국인 행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원은 앞으로 외국인 스님들이 가장 원하는 근ㆍ현대 조사 어록을 영어로 번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