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안계리 석조여래좌상(경북 문화재자료 92호)이 본래 형태를 되찾았다.
지난 2월부터 안계리 석조여래좌상 주변 2차 발굴조사를 벌여온 조계종 문화유산발굴조사단(단장 탁연 문화부장)은 4월 9일 “석조여래좌상 밑에서 결구나 조각수법이 불상 조성 시기와 동일한 것으로 보이는 대좌의 하대석과 지대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주 석굴암을 모델로 8세기말~9세기초 조성된 석조여래좌상은 그 동안 통일신라시대에 만든 방형대석과 누군가 가져다 놓은 자연석 위에 모셔져 있어 원래 형태가 아니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도위원인 정영호 교수(한국교원대)는 “똑같이 석굴암 본존불의 형식을 계승하고 있는 청량사 석조여래좌상(보물 265호)에 비해 가슴의 양감이나 세부적인 표현 기법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대좌도 발견된 만큼 문화재자료로는 아깝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안계사(安溪寺)’명 기와와 통일신라시대 금동불입상(각각 높이 7.7cm, 9.3cm) 2구, 귀면와 등의 유물이 함께 출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