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남한의 평화와 공존을 염원하는 연등이 점화됐다.

천태종(총무원장 운덕)은 불기 2547년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4월 8일 강원도 철원 백골부대 멸공OP에서 연등을 점화했다. 연등 점화법회는 총무원장 스님을 비롯해 총무부장 덕수스님, 교무부장 춘광스님, 고기원 백골부대장 등 사부대중 5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봉행됐다.

총무원장 운덕스님은 "국내외적으로 예기치 않은 사태가 발생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이를 슬기롭게 해결하여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의 안정을 확고히 하는데 지혜를 모아 나가자"고 법문했다.

이어 교무부장 춘광스님은 북한 동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우리가 밝히는 자비광명의 등불이 북녘동포 가슴에 두루 퍼져 평화 공존의 법공으로 회향되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오후 6시 30분 호국통일 기원 타종을 시작으로 열린 이날 점화법회는 상월 원각 대조사 법어 봉독, 부대장 인사, 점등법어, 북한동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낭독, 연등 점화, 석가모니불 정근 등으로 진행됐다.

천태종은 백골부대의 요청으로 1988년부터 북녘이 바라다보이는 중부전선 멸공OP에서 매년 연등을 밝혀 평화적인 남북통일과 군장병들의 무운장구를 기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