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진각종이 설립한 진각복지재단이 4월 4일 창립 5주년을 맞았다. 지난 98년 설립 후 꾸준한 양적 성장세를 보인 진각복지재단은 현재 산하 조직만 12개 전국 지부, 2개 국제지부를 거느리고 있으며, 수탁.자체 설립 시설만 종합복지관.어린이 집 등 총 22개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양적 성장의 이면에는 풀어야 할 적잖은 숙제도 양상 해냈다. 산하시설의 재정 지원 위주에 따른 예산 집행의 경직성, 미약한 수익 및 후원프로그램 개발, 정체된 자원봉사단 활동 등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
▲얼마나 성장했나?
양적 성장세만 따진다면, 진각복지재단은 눈부신 성장을 해왔다. 출범 첫해 진각복지재단은 관악구로부터 양지어린이 집을 위탁받은데 이어 99년 서울시에서 성북노인종합복지관을, 부산시로부터 낙동종합복지관을 수탁했다. 또 2000년에는 서울 도봉서원종합복지관을, 2001년 대전 종합사회복지관, 서울시립노인요양원 등을 위탁받는 성과도 거뒀다.
이와 함께 9개의 어린이 집과 1개의 청소년수련관 등을 위탁ㆍ운영하고, 2000년에는 사회복지응급서비스인 ‘진각복지 119’를 실시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특히 1999년 스리랑카와 네팔에 지부를 설립하고, 현지에 직업훈련센터를 개소하는 등 국제구호사업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풀어야 할 숙제는 없나?
그럼에도 불구, 진각복지재단이 내실화에 충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간 시설 위탁 에 사업이 편중돼, 후원금 모금ㆍ자원봉사단 활성화 등의 사업이 상대적으로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현상은 후원자 및 후원금 현황에서 나타난다. 98년 298명의 후원자가 2002년에는 338명으로, 98년 1억여 원의 후원금도 2002년에는 1억 5천여만 원으로 5년 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자원봉사활동도 마찬가지다. 지난 99년 발단식을 가진 진각사회봉사단은 ‘교육-파견-재교육-보상’ 등의 순환시스템을 못 갖춘 채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원인은 ‘예산 집행의 경직성’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 2002년 집행 예산 12억여 원 가운데, 80% 넘는 예산이 산하 시설의 재정 지원 및 법인사무처 경상비 등으로 집행되는 등 예산의 유연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진각복지재단 이미성 과장은 “산하 시설의 사업 안정화 차원에서 초기 지원금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예산의 절반 이상이 이들 시설의 지원금을 나가는 바람에 후원 프로그램 개발이나 수익 창출을 위한 사업 집행에 상대적으로 소홀한 점도 없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는 신규사업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 복지프로그램 개발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
진각복지재단이 올해 밝힌 목표는 ‘참여복지’. 이를 실천하기 위해 재단은 문화ㆍ민족ㆍ인권 등의 3대 지표를 내걸었다. '찾아가는 복지' 실천상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수익 사업 및 후원 사업 확대를 골자로 한 사업계획에 따르면 △후원금 모금 방법 체계화ㆍ다양화 △후원자 모집과 관리,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수익 창출 모델 개발 △지역별 거점화를 통한 자원봉사단 활성화 등을 중점 사업으로 제시했다.
진각복지재단 장지현 사무처장은 “재단의 예산 집행은 그간 효율적으로 집행됐다. 다만 재단의 기본 자산과 자립성 확보를 위한 재정 안정의 토대 마련이 미흡했다”며 “앞으로 노인병원ㆍ건물 임대 등의 수익사업을 전개하고, 현재 10%에 못 미치는 예산 대비 후원금 비율을 점차적 높이는 후원금 모금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