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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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율스님 '얼레지 꽃길 지나 암자 만나기'
"인간이 돌아갈 곳을 결국 자연입니다. 돌아갈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천성산의 봄꽃과 맑은 공기, 새싹들을 환경과 생명의 소중함에 공감하는 많은 분들과 함께 만나니 너무 기쁩니다."

4월 6일 지율스님은 단식 이후 처음으로 천성산에 올랐다. 하루에도 서너번씩 홀로 오르내리던 산길을 이날 38일간의 단식동안 마음을 함께 했던 이들과 자연과 생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가족 등 90여명에 이르는 많은 이들과 함께 했다. 금정산 천성산 순례에 동참했던 분도수녀회 수녀님들과 생후 6개월된 아이까지 초록이 주는 아름다움에 흠뻑 젖어 들었다.

'얼레지 꽃길 지나 암자 만나기'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내원사 주차장을 출발, 노전암을 지나 계곡을 따라 걸으며 얼레지, 현호색, 제비꽃, 진달래 산 여기 저기에 피어난 봄꽃을 마주하며 조계암으로 오르는 코스로 진행됐다.
특히 가족단위로 참석한 많은 사람들은 야생화 도감을 챙겨와 일일이 찾아보기도 하고 지율스님의 설명을 들으며 무심코 지나쳤던 작은 풀꽃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또 부모와 함께 참석한 아이들은 산길을 오르다 발견한 도룡뇽알을 물가로 옮겨주며 생명의 신비를 체험했다.

"너무 신기했어요. 도룡뇽 알은 처음이예요. 그리고 얼레지도 현호색꽃도 참 이뻤어요. 자주 자주 왔으면 좋겠어요." 엄마, 아버지, 동생과 참석한 초등학생 기영이는 들꽃 책자를 뒤적이고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호기심을 감추지 못했다.

조계암에서 준비한 점심 공양후 진행된 '천성산 지키기'라는 육행시 짓기에서는 천성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고속철 관통을 반대하는 내용의 시가 쏟아져 나와 천성산을 지키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지율스님은 행사를 마치면서 "첫 산행이라 준비가 미흡했다"며 "앞으로 더욱 공부하고 준비해서 초록의 아름다움을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할 수 있는 만남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스님은 "생명 파괴에 대한 책임을 타인에게 돌리지 않고 우리 스스로 초록이 되고 생명이 되어 지켜야 천성산 문제를 비롯한 모든 환경문제의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율스님은 앞으로 가족들을 대상으로 매월 첫째주 생태를 주제로 산행을 가질 예정이며 매월 셋째주에는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산행도 계획중이다.
천미희 기자 | mhcheon@buddhapia.com |
2003-04-08 오전 8: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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