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이래 한국불교는 호국불교로서 민족의 생존과 중생제도에 이바지해 왔습니다. 전쟁과 그에 따른 불안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현해탄을 건너며 이루어지는 수륙용왕대제는 세계 평화을 위한 기도이자, 미륵 10선법을 더욱 실천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4월 3일부터 중앙동 국제여객선을 출발, 현해탄을 건너는 배안에서 열린 한국불교미륵종의 현해탄 수륙대재에서 총무원장 송정스님은 이렇게 수륙대재 봉행의 의미를 밝혔다. 한국불교미륵종 종도 300여명이 동참한 이번 행사는 현해탄을 건너며 수, 육, 공 영가를 천도하는 수륙재와 함께 일본 성지순례로 4월 6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치러졌다.
괘불 이운으로 시작된 이날 수륙대재는 삼귀의례, 반야심경 봉독, 헌화, 발원문, 법어의 순서로 이어졌으며 4시간 여 동안 엄숙하게 진행됐다. 특히 이날 수륙대재는 선망부모와 수륙고혼들을 달래는 범음, 범패와 바라춤, 살풀이 등의 전통적인 영가 천도 의식으로 불자들의 정성스런 동참을 이끌었다.
이날 수륙대재에 동참한 불자들은 "현해탄에서 봉행되는 수륙대재에 동참하는 인연공덕으로 모든 영가님들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모든 사람들도 다함께 행복해졌으면 한다"고 108배 기도와 지장보살 정근으로 마음을 모았다.
특히 이번 일본 성지순례에서는 총길이 41m의 와불 속에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진 남장원을 방문, 일본 불교의 이모저모를 살펴보고, 한국불교미륵종과 일본 남장원과의 교류를 약속했다. 이날 와불 앞에서 간단히 봉행된 행사에서 하야시 부주지는 한국불교미륵종 종도들에 대한 환영을 표했고 총무원장 송정스님, 사무총장 보성스님 등은 준비해간 도자기를 선물했다.
송정 총무원장 스님은 인사말에서 "한국불교와 일본 불교와의 활기찬 교류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있을 한일 불교 행사에서 자주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3박 4일 동안 이어진 한국불교미륵종 현해탄 수륙대재는 아소산 방문, 벳부 방문, 회향법회 등의 일정을 마치고 6일 회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