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찾아 나서는 애틋한 마음과 해맑은 동심을 담은 영화 ‘오세암(제작 마고21, 감독 성백엽)’이 4월 25일 개봉한다. 설악산 오세암(五歲庵)의 꼬마보살 설화를 그린 故 정채봉 씨의 동화 <오세암>을 스크린으로 옮긴 이 영화는 다섯 살 꼬마 ‘길손이’가 앞 못보는 누나 감이, 삽살개 바람이와 함께 엄마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담고 있다.
추운 겨울 시작되는 어느 날 ‘머리카락 씨만 뿌려진’ 설정 스님을 만난 길손이는 겨우내 작은 암자에서 마음의 눈을 뜨는 기도를 하기로 한다. 그러나 길손이는 조용해야할 선방으로 날짐승을 몰아와 소란을 피우고 법회중인 스님들 신발을 모두 나무에 달아놓기도 하는 등 순식간에 조용한 절을 소란하게 만든다. 설정 스님이 마을로 내려가 길손이 혼자 암자에 남은 어느 밤. 한바탕 폭설이 내리는 암자에서 잠든 길손이는 자신을 품에 안고 정성스럽게 토닥거려주는 손길을 느낀다.
원화만 6만여 장 들어간 이 작품은, 손으로 그린 평면기술(2D)임에도 컴퓨터그래픽을 덧입혀 시냇가의 반짝이는 돌의 빛과 질감까지 자연스럽게 살려냈다. 눈 덮인 산의 실감나는 장면과 휘몰아치는 눈바람은 세 명의 스탭이 꼬박 3일을 밤새워 작업한 것이다. ‘오세암’ 홈페이지(www.anioseam.com)에서 동영상과 제작노트, 진행 중인 이벤트 등을 볼 수 있다.
‘한국형 가족 애니메이션’을 표방하는 영화 ‘오세암’은 2001년 8월 영화진흥위원회의 저예산 영화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돼 2억원의 지원금을 받았으며, 2001 우수문화 콘텐츠 사전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16~17일에는 소년소녀가장 900여명을 초청하는 ‘오세암 특별 시사회’가 열린다. 경기ㆍ부천지역 문화콘텐츠 육성단체인 경기디지털아트하이브 종합센터가 주최하는 이번 시사회는 16일과 17일 오후 4시 수원 단오극장과 부천 복사골 문화센터에서 각각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