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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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삼보일배 8일째 소식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4. 5. 토)

알립니다.

하루 종일 맑은 날씨. 오후에 바람이 세차게 불고 쌀쌀함

어제 비가 조금 내린 후에 기온이 뚝 떨어져, 아침에 일어나보니 하얗게 서리가 내려있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영하 1도였다고 하네요. 4월인데 봄은 언제나 오려는지. 이처럼 추운 날씨에 불기 하나 없는 천막 속에서 사람들의 체온과 침낭에 의지한채 잤더니 아침에 목과 어깨가 뻐근합니다. 얼마나 웅크리고 잤으면...

어제 하루 쉬고 나서 새로 길을 떠나려니 조금만 걸어도 무릎과 허리가 삐걱거립니다. 걸어다녔던 저도 이런데, 성직자 네 분은 무척 힘드셨을 것입니다.

오늘이 식목일이라 휴일이고, 내일은 일요일에 한식이 겹쳐 연휴를 즐기거나 성묘 가는 차가 부쩍 많아졌습니다. 덕분에 녹색연합과 풀꽃세상의 회원들과 환경연합의 활동가들이 삼보일배에 합류하기 위해 서울에서 내려와 아침부터 순례단 숫자가 평소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원불교 전주 지역 청년 신도와 황등교당 아이들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합류하여 순례단 숫자가 100여명에 달할 정도였습니다. 황등교당 아이들은 예쁜 꽃다발을 준비해와서 성직자들께 드리고 쉬는 시간에 팔다리를 주물러 드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오후 1시쯤 조그만 사고가 있었습니다. 점심 식사를 하고 잠시 쉬어있는데 갑자기 세찬 바람이 불어 천막이 쓰러질 같아 급히 천막을 접다가 천막 뼈대의 살이 두 개나 부러지는 치명적인 손실이 생겼습니다. 앞으로도 갈 길이 먼데 천막 하나가 망가졌으니 여간 곤란한 일이 아닙니다. 얼른 서울에 전화해서 교체품을 보내달라고 해도 모레나 되어야 보내줄 수 있다고 합니다.

원불교 문화교당에 다니는 9살 정명이와 동영교당에 다니는 강빈이도 교무님과 다른 성직자들을 따라 삼보일배(실제로는 오보일배)를 해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왜 삼보일배 순례단에 참여했냐는 질문에 정명이는 "조개와 게가 죽게되니까 이렇게 참가하게 되었다"고 대답할 정도로 착한 어린이였습니다. 새만금갯벌이 간척으로 사라지면 정명이는 얼마나 슬퍼할까요.

오후 세시쯤에는 만경강을 건너 군산시로 들어왔습니다. 만경강은 동진강과 더불어 새만금 간척지로 들어오는 제일 큰 강입니다. 강 하구에 옥구염전 앞을 비롯하여 넓은 갯벌이 발달해 있어 도요·물떼새와 저어새 등 멸종위기에 처한 새들이 많이 찾아와 국제적인 보호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그러나, 만경강 상류에 전주와 김제 같은 도시가 있고 축산농가가 많아 이곳에서 나오는 생활하수와 축산하수 때문에 수질오염이 심각한 곳입니다. 이런 곳을 막아 방조제를 쌓게되면 오륙년전 시화호를 보듯 수질오염이 극심할 것인데도 농림부와 농업기반공사는 수질 악화를 막겠다는 온갖 구실을 둘러대며 방조제 공사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만경강 하구의 갯벌을 보면서 이처럼 아름답고 수많은 생명체의 모태가 되는 갯벌이 제발 파괴되지 않고 보전될 수 있기를 기도했습니다. 이를 위해 저희 순례단이 노력해야할 일도 많고,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의 역할도 큽니다.

오늘 아침은 김제성당에서, 점심은 금산사에서, 저녁은 개혁국민정당 전북위원회에서 각각 준비해 주셨습니다. 또한 오늘도 물과 음료수, 과일 등을 후원해주셨습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에 감사합니다.
2003-04-07 오후 1: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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