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관계 당사자가 원효의 화쟁사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하려는 자세를 가진다면 우리나라의 노사관계는 지금보다 훨씬 민주적이고 생산적인 노사 관계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다.”
원효의 화쟁사상이 노사 분쟁을 예방하고 조정하는데 유용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김영종 교수(행정학)는 <원효학연구> 제7집에 실린 ‘원효의 화쟁사상에 의한 노사분쟁의 조정’을 통해 “원효의 화쟁사상은 다양한 신라시대 종교적 교리와 주장을 화해시키고 통합하는 기본적 사상이지만 오늘날 노사분쟁과 같은 사회경제적 문제에서 비롯한 대립과 갈등의 해결에도 적용될 여지가 많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원효에 대한 연구 논문과 단행본이 1천여 권에 이르지만 노사 분쟁이나 노동 문제와 같이 현실적인 문제와 접목시켰다는 점에서 눈길이 간다.
김 교수는 노사분쟁이 이해의 상반관계에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대개 노동 문제나 경영 상황에 관한 커뮤니케이션의 장애, 노사의 일방적인 판단, 그리고 상대방의 주장에 대한 오해와 곡해 등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제하고 화쟁사상의 세 가지 적용 원리가 노사 갈등과 파업을 해결하는데 적용될 수 있음을 밝히고 있다.
김 교수가 밝힌, 원효가 화쟁의 원리를 적용하는 세 가지 방법이란 △전개와 통합의 자유 △자기중심주의의 배제 △상황의 이해주의이다. 김 교수는 “화쟁사상의 뿌리가 되는 일심(一心)사상 또한 노사가 궁극적으로 공존하지 않으면 안 되는 공동운명체임을 자각하는 데 매우 유용한 개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