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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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 뉴스] 불교의 사회참여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은 4일 불교인권위 공동대표 진관?지원 스님과 양심수 후원 및 구속자 학생과 노동자 인권활동을 벌이고 있는 ‘정치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약칭 민가협) 관계자들과 만났다. 총무원장이 인권단체 관계자들과 만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 자리에서 법장스님은 배석했던 사회부장 미산스님에게 “종령을 정비하면서 종단 차원에서 인권위원회를 제도화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법장스님은 또 “인권존중은 곧 불교의 가르침인데도 그동안 다소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는 불교가 해야 할 일이 있으면 하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얼핏 보면 종단 차원의 인권위원회 제도화 검토 지시가 즉흥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하지만 법장스님과 조계종의 최근 행보를 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최근 들어 조계종 총무원의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라크 전쟁으로 반전 목소리가 높은 이 때 조계종은 전국 사찰에 공문을 보내 평화법회를 열도록 지침을 시달했고, 초하루법회가 열린 2일 조계사와 수원포교당 등 전국 사찰에서 평화법회가 열렸다. 이에 앞서 법장스님과 조계종 중앙종회는 전쟁을 반대하는 호소문과 성명을 각각 발표하기도 했다. 사회 문제에 무관심한 모습으로 비쳐지던 예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사실 지금까지 직접적 관계가 없는 사회 이슈에 조계종이 이렇게 적극적인 목소리를 낸 적은 없었다. 불교가 이렇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적극적인 사회참여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여러 불교단체들의 영향도 있지만, 조계종 총무원 새 집행부의 의지와 시대흐름에 부합하려는 지도자급 스님들의 인식전환이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생의 아픔을 어루만져주지 못하는 가르침은 ‘공염불’에 불과하다. 많은 불자들은 지금 조계종의 적극적인 사회참여가 불교와 사회를 바꾸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명우 기자 | mwhan@buddhapia.com |
2003-04-07 오전 8: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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