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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용산 박물관 이전(2005년 6월 개관 예정)이라는 대사(大事)를 짊어지게 된 이 관장은 “누구보다 박물관 업무를 잘 알기 때문에 어깨가 더 무겁다”며 “안전한 유물 이전에 가장 신경이 쓰인다”고 운을 뗐다.
▲ 앞으로의 박물관 운영 계획은?
“21세기는 문화의 세기고 열린 문화교육기관으로서의 박물관이 세계적 추세다. 국민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박물관으로 만들어 나가겠다.
▲ 새 용산 박물관에서 달라지는 점이 있다면?
“사실 금동미륵보살반가상은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인데도 그 동안 공간이 협소해 제대로 대접하지 못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방 하나에 단독으로 전시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불교조각실 외에 불교회화실도 다시 들어선다. 대형 탱화도 전시할 생각이다.
▲ 조계종 역사문화교육관이 건립되면 지방 및 중앙 박물관에 보관중인 조계종 소유 불교문화재를 가져와 전시해야 된다는 의견도 있다.
“박물관이 문화재를 독점해야 된다는 생각은 없다. 문서상 근거가 확실하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 또 이미 국가 소유라도 대학박물관 등에 수탁하는 경우가 있는 만큼 보존ㆍ관리 여건만 확실하다면 대여 전시도 열린 마음으로 고려하겠다.”
▲ 최근 불교계에도 성보박물관이 많이 생기고 있다.
“지방박물관 신축이나 이전 개관에 많이 관여해 봤지만 박물관이란 것이 끊임없이 돈이 들어가는 곳이기 때문에 운영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규모보다 내실 있게 운영할 수 있는 관리 시스템 마련에 좀 더 신경을 써 주셨으면 한다.”
▲ 종교가 불교로 돼 있던데?
“어머니와 집사람이 불교신자라 종교란에 ‘불교’라고 쓰긴 하지만 정식 수계도 받지 못해 불교신자라기엔 부끄럽다. 집사람이 집에 조그만 불단을 모시고 있어 복잡한 일이 있을 땐 절하면서 마음을 달래곤 한다.”
△1947년 서울생 △서울대 고고인류학과 졸업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84년) △국립중앙박물관 고고부장(89년) △국립광주박물관장(93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98~200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