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불화 1점이 처음으로 국내 경매시장에 나왔다.
(주)서울옥션은 4월 10일 오후 5시 서울 평창동 경매장에서 열리는 제70회 ‘근현대 고미술품 경매’에 고려시대 불화인 ‘수월관음도’와 통일신라시대 소형 금동불 등 모두 110점이 출품됐다고 2일 밝혔다.
한 일본인이 소장해온 것으로 알려진 수월관음도는 가로 42cm 세로 77.5cm 크기의 비단에 조성됐으며 기존의 수월관음도와는 달리 왼발을 내려 연꽃 위에 얹고 오른 무릎은 곧추 세워 발을 바위 위에 놓은 모습을 하고 있다. 정우택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은 “기존 수월관음도를 약간 변형시켜 새로운 도상 창출을 시도한 작품으로, 감상화로서의 기능에 무게를 둔 듯하다”며 “표현기법은 고려불화의 전형적인 기법을 따르고 있으며 표현이 섬세하고 안정된 화취를 느끼게 하는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세계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고려불화는 현재 130여 점이 남아있으며 일본에 100여 점, 미국과 유럽에 20여 점, 국내에 10여 점이 전한다. 이중 수월관음도는 세계적으로 30여 점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함께 나온 금동불은 새끼손가락 크기(높이 5cm)의 호신불로 통일신라시대 양식이 반영된 금동여래입상이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작품들은 4월 4일부터 10일 오후 1시(9일까지는 오후 7시)까지 (주)서울옥션 평창동 경매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