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은 3월 24일 제31대 총무원장 법장스님의 취임법회를 봉행했다. 어느 때보다 조용한 가운데 진행된 선거를 통해 당선된 지 꼭 한 달 만이었다. 지난 한 달은 제31대 집행부 구성과 종단지표 설정, 각 분야별 장단기 계획 수립을 위한 기간이었다. 부서별 업무보고를 꼼꼼히 받고 교계 각 단체들을 방문하며 일일이 고충과 비전을 청취하는 법장 스님의 모습은 조계종의 ‘변화기류’를 실감케 했다.
취임법회에서 법장스님이 강조한 종단 운영의 기본 틀은 ‘원융’이란 두 글자로 집결되고 있다. 그리고 그 힘을 통해 변화와 도약의 새로운 틀의 불교를 일구어 내겠다는 다짐을 겹겹이 했다. 당연한 논리고 지당한 다짐이다. 이제 달라야 한다. 혀끝에서 떨어지는 말은 한 인간도 성불시키지 못하거늘 중생제도인들 가당하겠는가? 오직 실천이 필요하다. 행동하지 않는 개혁은 있을 수 없다. 오랜 수행과 다양한 행정 경력을 지닌 법장스님은 이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래서 법장 스님은 취임법회에서 종지종통 수호와 종풍 진작, 사부대중 참여의 원융종단 만들기, 사회적 역할 확대, 한국 불교의 생활화 현대화 세계화에 대한 의지를 특별히 밝힌 것이다. 법장 스님의 이 같은 서원은 총무원장이라는 자리와 총무원이라는 기관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전 종도의 합심된 코드에 의해 창조되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래서 종정 법전스님도 고구 정녕한 법어로 종단의 원융과 화합을 당부한 것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