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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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쟁은 만생명의 적
불교역사에 전쟁은 없다. 불교는 어떠한 명분으로도 전쟁을 용납해서는 안된다. 전쟁의 이면에는 특정세력의 이해관계가 있기 마련이며,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수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죽어야 하기 때문이다. 전제왕권시대에도 부처님은 전쟁을 좋아하는 군주들을 공공연하게 비판하고 있다. 자신의 정복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백성을 도구화하는 것에 대한 반대였다.

생명에 대한 보편적 사랑은 불교의 기본 가르침이다. 따라서 출가자가 국왕을 부추겨 전쟁을 일으켜서도 안 되며, 출정군을 보아서도, 군대의 정열, 배치, 열병 등에 참석해서도 안 된다고 말한다. 생명에 직결되어 있는 무기장사, 독약판매, 사냥 등은 불교도들이 택해서는 안되는 직업이다.

불교도가 지켜야 하는 제일의 계율은 불살생이다. 내가 조금 불편하고 괴롭더라도 다른 생명에 위해를 가해서는 안 된다는 아힘사정신, 차라리 내가 죽을지언정 남을 죽일 수 없다는 극단적인 무저항 비폭력 사상이 여기서 출발한다.

미국과 영국을 주축으로 한 연합국 세력이 이라크를 침공하자 전 세계적으로 반전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불교계도 예외는 아니어서 조계종 총무원장과 중앙종회 등에서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고 전쟁반대와 평화수호를 다지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재가연대를 비롯한 불교단체들도 마찬가지다.

반전, 비폭력, 평화수호는 불교도의 기본적인 책무다. 그렇기에 불교계의 목소리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다만 당연한 일이 비상하게 보이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2003-04-01 오전 1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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