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이 열린종단을 지향하며 종단 발전을 이끌 기구를 가동하고 본격적인 개혁에 착수한다.
태고종 총무원은 19개 시·도교구마다 30대, 40대, 50대 등 연령대별 3인의 위원으로 구성될 종책기획실을 신설, 이달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부터 전국 시·도교구에 종책기획위원을 선정해 총무원에 보고하도록 했으며, 현재 12개 교구 36명의 기획위원이 접수된 상태다. 나머지 7개 교구도 이달 초까지 선발을 완료, 이달 중 첫 모임을 열어 임원 선출을 비롯해 조직 구성을 완료하는 한편, 운영내규 등을 정할 계획이다.
종책기획실의 위상과 업무는 종도들의 종단 불사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지역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종단의 주요 종책 추진을 지원하는 역할을 부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종책기획실은 △중·장기적 종단 발전계획 수립 △제도 개혁 및 법규 정비 방안 연구 △종무행정 전반에 관한 연구·기획 △종단 사업 및 운영에 대한 기본계획 수립 등 종단의 전반적인 점검과 과제 연구 등의 업무를 수행할 전망이다. 특히 종도들의 종단 참여와 의견을 수렴한다는 본래 기획 취지를 살리면서, 주요 종책 입안과 연구과제 설정, 원활한 추진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업무 추진과정에서 자칫 총무원내 집행기구인 기획감사실과 업무가 중복될 수 있는 소지가 많은 만큼 종책기획실의 총무원장 직속으로 운영, 기획감사실과 업무를 명확히 구분 짓기로 했다.
이러한 판단은 최근 겪고 있는 운영난과 종단의 결집력 부족 현상이 종단의 방향·목표 부재에서 비롯됐다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종책기획실 운영을 통해 현 종단상황을 극복하고 종단 발전을 위해 필요한 종책과 중점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종단내에서는 종책기획실 운영이 구색 갖추기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전국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기획위원들이 얼마나 자주 모일 수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다. 이같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태고종은 기획위원 가운데 상임위원을 임명하거나 사무국을 두고 상시적인 업무가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스님은 “종책기획실 설치는 정체성을 고민해야 하는 종단 현실을 극복하고 ‘열린종단’ ‘참여종단’으로 거듭나기 위한 조치”라며 “각 지역에서 연령대별로 구성된 만큼 종도들의 여론을 가장 빠르고 정확히 집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종도들의 종단 참여를 이끌어내는 기구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