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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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이라크 전쟁 중단 파병결정 철회 촉구
조계종 중앙종회가 미국의 이라크 전쟁 중단과 우리 정부의 파병결정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또 중앙종회는 총무원장 법장스님이 임명한 호법부장 임명동의안을 부결시켰다.

3월 25일 오전 조계사 문화교육관에서 열린 조계종 제157회 임시중앙종회에서 종회의원들은 이라크 전쟁에 즈음해 불교의 평화의지를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 ‘전쟁 중단 및 우리 정부의 파병결정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종회의원들은 성명에서 “전쟁은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폭력은 폭력으로 멈출 수 없고 증오와 폭력을 거둠으로써만 멈출 수 있다”며 “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즉각 중단돼야 하며, 정부도 어떤 형태로든 이번 전쟁에 간여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이어 계속된 호법부장 임명 동의의 건은 무기명 비밀투표 결과 총 투표수 78표 중 찬성 37표, 반대 41표로 부결됐다.

이번 종회에서는 위 두 건의 안건 외에 △종헌종법개정특별위원회 구성의 건 △원로회의 의원 추천의 건 △법규위원회 위원 선출의 건 △재심호계위원 선출의 건 △직능대표선출위원회 선출의 건 △각 상임분과위원회 활동보고의 건 △종무보고의 건 △봉은사조사특별위원회 활동보고의 건 등을 다룰 예정이다.

한편, 총무원장 법장스님은 종회에서 종정연설을 통해 중지를 모아 종단의 모든 현안을 해결해 나가고, 승가의 화합을 통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종단을 만들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날 중앙종회는 두 건의 안건만을 처리하고 휴회했으며, 28일 오전 10시부터 다시 속개하기로 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 미국의 이라크 전쟁 중단과 우리 정부의 파병결정 철회를 촉구합니다 -

세계 각국의 반대와 평화를 바라는 많은 이들의 간절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시작되었습니다. 벌써 미국의 폭격으로 인한 무고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인류문화유산인 고대유적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그 동안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인들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전쟁은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전쟁이 가져오는 문명파괴와 대량학살은 인류의 가슴에 커다란 상처를 남기고, 인류사에 지울 수 없는 비극을 가져다주기 때문입니다. 전쟁을 통해 평화와 행복이 실현되었다는 근거는 인류역사 어디에도 없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악업은 또 다른 악업을 낳을 뿐이며, 이는 반드시 보다 큰 재앙으로 돌아온다고 가르치고 있으며, 폭력은 폭력으로 멈출 수 없고 증오와 폭력을 거둠으로써만 멈출 수 있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인류의 평화는 뭇 생명을 해치는 전쟁과 폭력이 아니라 상호 존중과 대화, 협력과 공생의 실천에 있습니다. 따라서 공생의 가치를 묵살하고 힘에 의해 세계를 제패하고자 하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즉각 중단되어야 합니다.

또한, 우리 정부는 어떠한 형태로든 이번 전쟁에 간여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우리의 이익을 위해 남의 평화를 깰 수는 없는 것입니다. 전쟁을 지원하는 일은 반드시 미래에 업보로 돌아올 것입니다.

우리는 미국과 우리 정부가 이천만 불자들의 평화를 위한 서원에 귀 기울이고, 전쟁 중단의 대결단을 내려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하는 바입니다.

불기 2547(2003)년 3월 25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의원일동
한명우 기자 | mwhan@buddhapia.com |
2003-03-25 오후 2: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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