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장스님은 취임사에서 “1700년 찬란한 역사를 통해 만들어진 한국불교의 저력과 깊이는 인류 정신문명사에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고 전제하고 “전 불자들과 국민들의 참여와 변화를 통해 기쁨과 희망을 제시하는 한국불교의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법장스님은 또 “한국불교는 이제 변화와 도약이라는 미래지향적 역할을 수행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히고 5가지 종단 청사진을 제시했다.
법장스님이 밝힌 5가지 종단 청사진은 △종지종통 수호와 종풍진작을 통해 수행과 전법 중심의 종단 확립 △모든 사부대중이 참여하는 원융종단 만들기 △불교의 사회적 역할 확대 △한국불교의 생활화, 현대화, 세계화를 목표로 한 미래지향적 종단운영기조 실행 △대중적인 신도활동 활성화 등이다.
이어진 격려사에서 종회부의장 종산스님은 “불조의 혜명을 계승해 인류가 평화와 안식을 누릴 수 있도록 불교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정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종회의장 지하스님은 축사에서 “이제는 불교도약의 미래를 향한 새 출발을 할 때이며, 이를 위해서는 원융살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사부대중 구성원 모두를 포용하여 동참시키는 화합의 정신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창동 문화광광부장관은 “미궁에 빠진 영혼들을 소생시키기 위해 용맹정진해온 불교의 기나긴 역사 앞에 머리를 숙인다”며 “불교계의 화합이 우리 문화를 선도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한국불교의 발전은 물론 세상에도 큰 빛을 더해주시기를 기원한다”고 축사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보내온 축하메시지에서 “새로운 소임을 맡아 부처님의 큰 뜻을 더욱 널리 펼치시기를 기원한다”며 “이라크 전쟁 등으로 나라가 어려운 만큼 면면히 내려온 호국과 화합의 불교정신이 국민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