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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힌두교 사원들 불교 성지로 드러나
최근 인도에서는 유명 힌두교 사원들이 과거에는 불교 성지, 또는 불교 사원이었다는 주장들이 잇달아 제기되면서 불교사학계와 고고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먼저 문제가 제기된 곳은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들 간에 영유권 분쟁이 심각한 아요디야 (Ayodhya)이다. 아요디야는 힌두교도들 사이에서는 성자 람의 탄생지로 알려진 곳이며, 16세기 이슬람 왕인 바부르가 이 곳에 있던 람 사원을 허물고 이슬람 사원인 바브리 마스지드를 건설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지난 1993년에는 힌두교 원리주의자들이 ‘람 탄생지 재건운동’을 일으켜 바브리 마스지드를 불법적으로 파괴하였다. 현재 이 곳은 ‘분쟁지역’으로 선포된 가운데, 고고학 조사가 실시될 예정이다.

아요디야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상, 힌두교도들과 이슬람교도들이 서로 자신들의 사원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아요디야가 원래는 불교의 성지였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인도 불교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주장이 처음 제기된 것은 작년, 로드 붓다 클럽의 우디뜨 라즈(Udit Raj)씨에 의해서 였다. 그 때는 우디뜨 라즈씨의 주장이 결정적인 증거자료를 제시하고 있지 못했기 때문에 아요디야 분쟁에 한 목소리를 내려는 정치적인 발언으로만 간주되었었다. 그러나 올 3월 런던에 소재한 ‘암베드까르 백주년 기념재단 (Ambedkar Centenary Trust)’의 소장인 크리슈나 감레(Krishna Gamre)씨는 아요디야가 부처님께서 우기안거를 보내신 사찰이 있던 곳이라는 자신의 연구결과를 몇가지 증거와 함께 제시하였다. 그는 사르나트 등 불교성지를 발굴하기도 한 인도학의 대가 커닝햄(Sir Alexander Cunningham)의 조사 기록과, 현장의 <대당서역기>의 관련부분을 증거로 제시하였다. 또한 그는 아요디야 분쟁의 해법으로 분쟁지역에 불교 사찰과 힌두교 사원, 이슬람교 사원을 모두 지어 종교적 화합의 상징으로 삼을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아요디야의 힌두-이슬람 분쟁을 계기로 힌두 원리주의에 대한 지식인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슝가 왕조 이후 많은 불교사찰들이 강제로 힌두교 사원으로 바뀌었다는 사실도 강조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케이스가 오리사주 뿌리에 소재한 자그나트 사원. 자그나트 사원은 인도의 수많은 사원들 중에서도 몇 손가락안에 꼽힐만큼 유명하고 유서깊은 곳이다. 이 곳이 과거 불교 사찰이었다는 사실을 공공연하게 밝힌 사람은 다름아닌 라마크리슈나 미션을 창설하여 사후 100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힌두교도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스와미 비베까난다(Swami Vivekananda)이다. 그의 어록에 나와있는 관련부분, “자그나트 사원은 옛 불교사찰이며, 우리(힌두교도)가 접수하여 ‘힌두화’시켰다...”라는 대목은 의심할 여지 없이 자그나트 사원이 불교 사찰이었음을 말해준다.

이와같이 여러 유명 힌두교 사원들이 불교 사찰이었다는 주장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으나,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학술적 연구가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인도의 실정이다. 과거 불교 사찰이었던 곳들을 다시 사찰로 복구시키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성의있는 발굴과 연구를 통하여 적어도 진실만이라도 밝혀주기를 인도의 불교교단과 학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인도 뿌네=이지은 통신원
2003-03-19 오전 8: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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