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임박한 가운데 3월 18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이라크 전쟁 반대와 한반도 평화 기원 법회가 열렸다.
불교인권위원회 공동대표 진관스님,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인권위원장 해조스님 등 100여 사부대중이 참석한 법회에서 이인자 불교여성개발원 대표는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이라크를 침공하려고 하고 있다”며 “다음 전쟁은 바로 한반도가 될 수 있음을 정부는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라크에서 반전평화활동을 하다 귀국한 허혜경 씨는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전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에 반대해 이라크에서 활동하다 왔다”며 “이번 전쟁을 막을 수 있다면 앞으로 국제적인 문제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지도위원 효림스님은 반전평화기원문에서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참회할 수 없는 악업이 되어 다시 큰 재앙으로 반드시 되돌아 올 것이며 미국을 비롯한 인류에게 커다란 고통을 안겨줄 것”이라며 경고하고 “노무현 정부는 당당히 전쟁반대를 선언하고 비전투요원을 포함한 어떠한 형태의 지원도 거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법회 참가자들은 조계사 앞 도보로 촛불행진을 하려고 했으나 경찰이 저지, 조계사 앞 농성장에서 마무리 집회를 한 뒤 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