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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옛 항로 뗏목 항해 나서는 윤명철 교수
사학자 겸 탐험가인 동국대 윤명철 교수(사학과 겸임교수)가 9세기경 한중일 세 나라의 바다를 통한 문화교류를 입증하기 위한 대항해에 나선다.

윤 교수는 오는 23일부터 한 달간 한국 및 중국인 대원 5명을 이끌고 중국 저장(浙江)성 저우산(舟山)군도를 출발해 산둥(山東)반도~인천~목포~완도(청해진)를 거쳐 일본 규슈(九州)가지, 총 2700km에 이르는 거리를 뗏목 하나로 항해한다. 저우산 군도에서 산둥 반도까지 1200km는 배로 뗏목을 예인해 가고 산둥 반도부터는 그야말로 바람과 조류만을 이용해 ‘표류성 항해’를 하게 된다.

“9세기경 동북아시아 문화교류의 중심은 중국 산둥(山東)반도와 청해진, 일본 규슈(九州)에 이르는 바닷길이었고 그 길을 장악했던 사람이 바로 장보고였다. 한중일 고대 항로 뗏목 탐사를 통해 1500km에 이르는 그 항로를 구체적으로 복원해 보고 싶다.” 뗏목 이름도 ‘장보고호’이다.

뗏목 탐사의 실질적 출발지는 산둥성 룽청(榮成)시 석도진 부근의 적산법화원. 장보고가 828년 이곳에 거주하는 신라인들을 위해 세운 절이 있던 곳이다. 윤 교수는 <입당구법순례행기>에 나와 있는 대로 일본 천태종 3대 종정 엔닌(圓仁)이 847년 이 이곳을 출발, 한반도 남부 청해진을 거쳐 일본 규슈 하카다(博多)에 도착한 항로를 재현해 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1시간마다 GPS(위성추적장치)를 이용, 항로를 좌표로 찍어 나간다.

“사실 동아시아 해양의 코드는 불교였다”는 윤 교수는 “법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일엽편주에 몸을 싣고 바닷길을 오간 스님들이야말로 최고의 탐험가였다”고 강조한다. 그렇기 때문에 바닷길을 통해 중국을 다녀온 스님들이 활동하던 신라와 고려의 불교 역시 역동적이고 민중적인 성격을 띨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고대 바닷길은 단순한 무역로가 아니라 불교를 비롯한 문화 교류의 통로였다”며 “조류와 바람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뗏목 탐사가 끝나 고대 항로도를 작성할 수 있게 되면 일본의 일부 역사학자들이 부인하고 있는, 불교가 중국에서 한반도를 거쳐 일본에 전파됐다는 사실도 자연스레 입증할 수 있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1982년 대한해협 뗏목 항해를 시작한 이래 고대 중국과 한반도가 5~6천년 전에도 바다를 통해 교류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86, 87년 울릉도~독도(두 차례), 96년 중국 저장성~산둥반도, 97년 저장성~소흑산도~인천을 뗏목으로 항해하기도 했다.
권형진 기자 | jinny@buddhapia.com
2003-03-17 오전 11: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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