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시방세계가 꽃물결인 춘삼월을 맞아 찬불가, 국악, 클래식, 록 등 다양한 쟝르의 음악회가 잇달아 열린다.
창립 3주년을 맞는 불교상담개발원이 기획한‘마음산책 음악회’가 4월 3일 저녁 7시 성균관대 새천년홀에서 펼쳐진다. 제목처럼 음악을 통해 마음을 환하게 열고 각자 자신의 고요한 본마음을 볼 수 있게 해주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실상사 주지 도법 스님이 “절마당의 천년고요가 한 눈에 반할만큼 매력적이고 평화롭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흙피리 소년 한태주씨가 오카리나로‘하늘연못’을 연주하며 시작을 알린다. 이어 불교남녀혼성합창단인 LMB중창단이‘룸비니에서’와‘부처님 내게 오셨네’,‘마법의 성’을 부른다. 이외에도 모듬북의 창시자인 김규형 국립국악관현악단 악장이 여러 개의 북을 동시에 신들린 듯 연주하며 우리 가락을 들려준다. 가만히 앉아 듣기만 해도 흥겨운 어깨춤이 덩실덩실 저절로 나올 듯 싶다. (02)737-8803
지난달 18일 창단한 영남불교대 오케스트라가 4월 9일 저녁 7시 대구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창단 첫 공연을 갖는다. 이날 공연에서는 우학스님의‘금강경’에 이달철 단장이 곡을 붙인 교성곡(칸타타) 형식의 대서사시가 연주된다. 교성곡은 순수음악으로 오페라와 비슷하지만 오페라의 무대, 분장, 의상은 없으며, 극의 내용에 대한 연기가 들어가지 않는 것이 오페라와 다르다. 총 7장으로 구성된 음악 대서사시 ‘금강경’은 금강경 약찬게를 현대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노래말로 바꾸어 쓴 것. 출연자들도 대서사시답게 규모가 크다. 독창 2명을 비롯해 혼성 4부합창단과 관현악단 등 총 1백5십여명이 무대에 선다.
이달철 단장은“오케스트라를 창단한 계기도 40여분짜리 ‘금강경’ 교성곡을 연주할 단체를 수소문하다 여의치 않아 아예 영남지역에서 활동하는 젊은 음악인들을 모으게 됐다”며 “장르의 규모를 넘나들며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화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011)515-0496)
서양의 현악기와 피아노, 한국의 전통악기 대금과 가야금 등 동서양 음악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음악회도 마련된다.‘가족을 부처님처럼’이란 주제로 열리는‘제 6회 니르바나 실내악단’정기 연주회가 바로 그것. 4월 24일 저녁 7시30분 여의도 KBS홀에서 펼쳐진다. 서현석 교수(한국종합예술대 교수)가 지휘봉을 잡을 이번 연주에서는 브람스의‘대학축전 서곡(Academic Festival Overture Op.80)’으로 막을 연다. 이어 사물놀이‘한울림예술단’이 출연해 사물놀이 협주곡 ‘마당’을 펼치며, 해금연주가 강은일씨가 ‘얼’을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님은 먼곳에’와 ‘찔레꽃’을 부르는 소리꾼 장사익씨의 순서는 이번 연주회를 한껏 신명나는 무대로 꾸며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래도 이번 음악회의 하이라이트는 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장중한 선율을 뿜어내는 교성곡‘부처님이야기’다.‘삼귀의’의 작곡가로 유명한 최영철씨가 부처님일대기의 내용중에서 가려 뽑아 노랫말과 곡을 썼다.
불교방송 ‘차한잔의 선율’ 진행자인 진명 스님의 감칠맛 나는 곡 해설이 함께 어우러질 이번 음악회에서는 특히 외국인 관객들을 위해 아리랑 TV 박칼린씨가 나와 영어로 통역까지 해준다.(02)415-25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