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ㆍ금정산을 살리기 위해 38일간 이어온 지율스님의 단식 정진의 정신을 지지하며 대구-부산 고속철 관통 전면 백지화를 요구한다’
자연환경보전과 수행환경수호를 위한 조계종 공동대책위원회(위원장 성타스님)는 3월 14일 부산시청 앞에서 자연환경 보전과 수행환경 수호를 위한 불교도 정진대회를 갖고 경부고속철 대구-부산구간의 금정산.천성산 관통 백지화를 촉구했다.
하유스님의 명고에 이어 38일간의 단식농성을 중단한 지율스님(내원사 산감)은 ‘생명에 대한 참회문 낭독’이라는 영상편지를 통해 “미래세대를 위해 환경문제를 이 시대 주요사회문제로 안고 그 해답을 찾아야 하는 시점에 왔다”고 천명했다.
조계종 환경위원회 위원장 성타스님은 대회사를 통해 “환경을 파괴하고 생명을 앗아간 우리 모두의 잘못을 참회하고, 만 생명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참회와 생명을 위한 대서원에 사부대중이 일심으로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정진대회에 참가한 1만여 사부대중은 “파괴와 반대, 대립과 투쟁의 악순환을 넘어 이천만 불자와 모든 국민들이 생명사랑의 실천을 위해 정진하겠다”며 자연을 파괴한 공업(共業)을 참회하며, 환경수호 의지를 다지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날 정진대회는 쌍계사 조실 고산스님의 생명을 위한 지혜의 말씀에 이어 천주교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윤희동 신부, 최열 환경재단 이사, 범산스님 등의 주제연설, 생명을 위한 시 낭독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본 행사에 이어 전국의 제방선원과 주요 사찰에서 동참한 1천 여명의 스님을 비롯한 사부대중은 시청을 출발, 서면까지 생명을 위한 참회의 행진을 벌이고 영광도서앞에서 참회와 정진의 108배로 생명사랑의 실천을 다짐하며 회향했다.
한편 범어사 통도사, 부산.경남지역 시민종교대책위는 정진대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산시민과 불자들의 뜻을 결집시키기 위한 백만인 서명운동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에 ▲건설교통부 대안노선 제시 ▲부산노선 국정감사 ▲엉터리 환경영향평가 책임자 문책 ▲천성산.금정산 관통노선 백지화 등 4개항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