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은 3월 12일 박희태 대표 권한대행, 서청원 전 대표, 박근혜 의원 등 잇따른 한나라당 인사들의 예방을 받고 환담을 나눴다.
법장스님은 가장 먼저 방문한 박희태 대표 권한대행에게 총무원장 당선 축하인사를 받고 한나라당이 불교 관계 법령을 현실적으로 개정하는데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법장스님은 “문화재보수비를 시설적 보조에서 자본적 보조로 전환해야 한다. 시설적 보조는 보수비를 정부에서 관장하면서 보수공사를 진행하는 방식인데, 이렇게 하다보니 책정된 예산의 절반 가량이 중간 과정에서 소모돼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사찰이 예산을 가지고 직접 보수공사를 할 수 있는 자본적 보조로 전환해야만 실질적인 문화재보수 및 보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법장스님은 또 “성보박물관중 상당수가 정부의 재정지원으로 건립됐는데, 월 1천만원 이상 드는 관리비용을 사찰이 부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항온항습장치 등 시설과 인력을 제대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법장스님은 박희태 대표 권한대행에 이어 부인 이선화씨(능인선원 신도)와 함께 총무원을 방문한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도 비슷한 내용을 주문했다.
법장스님은 “북한산 문제나 문화재보수 등 해결해야 할 현안이 많다”며 한나라당의 협조를 요청했고, 서청원 의원은 “대선 공약은 충실히 지키겠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총무원을 찾은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에게 법장스님은 박 의원의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와 춘성스님과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상생정치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