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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윤후명의 식물이야기
“식물은 위대하다고 나는 강조한다. 그것은 우리 삶의 원초적인 뿌리에 닿아 있다.”

시인이자 소설가인 윤후명(尹厚明·57)씨가 우리나라의 100가지 꽃에 대한 사랑의 글을 모은 <꽃> 이야기를 펴냈다.‘윤후명의 식물 이야기’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꽃과 나무를 소재로 삼은 독특한 산문집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봄·여름·가을·겨울의 사계절에 피어나는 꽃들의 개화시기와 식물학적 특성, 꽃에 얽힌 옛 이야기와 문학 작품속의 꽃 예찬, 어릴 적 추억 등을 이야기 한다.

노루귀, 복수초 같은 야생화에서부터, 가난했던 어릴적 신물나게 먹었던 감자바위의 감자꽃, <삼국유사>의 헌화가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철쭉, 선(禪) 화두의 하나인 그 유명한 뜰 앞의 잣나무에 이르기까지 꽃과 식물에 대한 저자의 애정과 관심은 끝이 없다. 10년 넘게 종로5가 야생화 꽃장수와 친분을 나누며 직접 꽃을 키우고, 그 기쁨을 함께 나누었던 저자의 삶은 그야말로 놀라움 그 자체다. 그러나 어린 시절 꿈이 식물학자였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그리 놀라울 일도 아니다. 고등학생 시절 원예반 특별활동을 했던 저자는 문학을 하느라고 잃어버렸던 식물학자의 꿈을 이 책을 통해서 실현하고 있다.

“꽃의 빛깔, 향기, 모습에 황홀하다. 아울러 생명의 신비에 몸을 떨지 않을 수 없다. 이 원초적인 느낌이야말로 우리의 태어남의 의미로까지 이어진다. 그러므로 꽃 한송이에서 우주를 본다는 것은 과장이 아니다. 이것이 내가, 우리들 사랑이 우주에 닿아야만 완성된다고 믿는 까닭이다.”

지식적 차원의 식물학자가 아니라, 식물 하나하나 마다에 깊이 스며있는 우주적 존재의 실상을 바라보는 혜안을 터득한 또다른 차원의 경지를 개척했다는 사실을 이 책에 담긴 글을 통해 읽어낼 수 있 수 있을 것이다.


윤후명 지음
문학동네, 8천5백원
통도사, 석남사, 운문사,
이은자 기자 | ejlee@buddhapia.com
2003-03-13 오전 8: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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