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안일하게 생각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생명까지 앗아가는 것이 바로 안전사고다. 이러한 사고에 올바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평상시의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 이번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만 하더라도 승객들 대부분이 지하철 문 여는 방법이나 소화기 위치를 제대로 알지 못해 더 큰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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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소방방재본부가 운영하는 서울시민안전체험관(safe119.seoul.go.kr)에서는 소화기 사용법을 익히고 연기가 자욱한 복도를 따라 길을 찾아가는 등 실제 상황과 비슷한 20여 종류의 가상 재난체험을 통해 대처방법을 익힐 수 있다.
우비를 입고 들어가는 풍수해 체험실에서는 대형 송풍기와 스프링클러가 초속 10~50m의 바람을 뿜어내고 비를 뿌려 강풍과 폭우가 몰아치는 상황을 연출한다. 일반 가정의 부엌처럼 꾸며진 지진체험실에서는 진도 1에서 7까지의 지진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지진이 나면 안내원의 설명에 따라 가스와 전기를 차단한 뒤 출입문을 열어두고 식탁 밑에 몸을 숨기는 요령을 배운다.
체험관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또는 전화(02-2049-4000)로 방문 3일 전 예약해야 한다. 서울시민안전체험관은 2006년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에 제2체험관을 여는 등 체험관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어린이안전재단이 운영하는 ‘어린이 안전학교’는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일상생활에서 일어나기 쉬운 안전사고의 구체적인 사례와 예방법을 체험해 볼 수 있게 꾸며져 있다. 교통안전, 전기 및 가스안전, 베란다 추락사고, 사고 발생 때 신고요령, 소화기 사용법 등을 체험 위주로 가르친다.
해마다 500여명 어린이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교통사고에 대한 안전교육은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하 안실련)의 교육프로그램이 돋보인다. 안실련은 3월부터 11월까지 전국 7곳의 교통공원에서 매일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세이프키즈코리아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자전거 안전운전 면허시험이나 청소년 안전캠프도 이용해 볼만하다.
직접 체험관을 찾기 어렵다면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교통, 화재, 가스안전 등 10개의 인터넷 안전학교를 운영하는 ‘어린이 안전학교’(www.go119.org)에서는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용 프로그램과 교육지침서 등을 다운받을 수 있다. 적십자간호대가 운영하는 ‘꼬마 안전짱’(ccoma.redcross.ac.kr)의 ‘엄마와 함께 배워요’ 코너에서는 어린이 안전사고에 대한 설명과 응급처치방법을 볼 수 있다.
소방방재본부 김광진 구조구급과장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부터 체계적인 안전교육을 실시하면 안전의식이 몸에 배게 돼 위급상황에서도 바르게 대처할 수 있다”며 “주변에서 일어나기 쉬운 안전사고의 대처방법은 부모들이 평소에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