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동, 인사동은 탑골, 절골이 원래 지명
질문 하나. ‘한국 불교 1번지’ 조계사가 있는 서울 종로구 견지동(堅志洞)의 동(洞) 이름은 어디서 유래했을까? 조선시대 의금부에서 재판할 때 뜻을 굳게 가지고 일을 공평하게 처리하라는 데서 나왔다가 답이다.
서울시는 서울지역의 동(洞)과 거리, 산, 하천 등 1596곳 이름의 유래와 변천과정을 담은 <서울 옛지명 되찾기 사업 자료집>을 최근 발간했다. 불교 관련 주요 지명은 40여건이며 대부분 고승과 절 이름에서 유래한 것들이다.
고승 중에서는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세운 무학대사가 압도적이다. 동대문구 답십리(踏十里)동은 무학대사가 왕도를 정하기 위해 이 곳을 밟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성동구 하왕십리동 역시 도읍을 정하려고 이 곳까지 온 무학대사가 한 농부에게 10리를 더 가라는 가르침을 받았기 때문에 ‘왕십리(往十里)’라는 이름이 생겼다.
선사시대 집터로 유명한 강동구 암사동(岩寺洞)은 백제 때 바위 절(岩寺)이 있었던 데서 붙은 이름이다. 강북구 미아(彌阿)동, 서대문구 봉원(奉元)동, 성북구 보문(普門)동, 은평구 불광(佛光)동 등은 같은 이름의 절에서 유래했다.
그러나 종로구 낙원(樂園)동은 원래 탑골(塔洞) 등으로 불렸으나 탑골공원이 낙원 같다고 해 일제가 자의적으로 붙인 이름이다. 조선시대 절골(寺洞)로 불렸던 인사(仁寺)동 역시 마찬가지다. 일제에 의해 왜곡된 서울시의 지명은 모두 65곳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