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4년 팔공산 갓바위 선본사가 종단 직할사찰로 지정된 이래 9년만에 처음으로 지역불교계에서 추천한 장적스님이 임명됐다.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은 3월 6일 제10교구 은해사에서 추천한 중앙종회의원 장적스님을 선본사 주지로 임명했다. 이는 법장스님이 총무원장 선거당시 약속한 지역교구본사에 말사주지 인사권을 이양하겠다고 밝힌 불교계 지방분권화차원으로 받아들여진다.
선본사 주지에 지역불교계에서 추천한 스님이 임명됨으로써 지금까지 종단분규사태의 중심에 서 있던 팔공산 갓바위 운영권 문제가 종단 직영사찰로 계속 남아있으면서 실질적인 운영은 은해사에서 담당하게 되는 ‘역할분담’이 이루어지게 됐다.
이는 갓바위의 모든 수입이 종단에 귀속되었지만 앞으로는 종단목적사업에 쓰이게 될 일정액의 직영사찰 분담금 이외의 나머지 재원은 지역불교계에 환원된다는 것을 뜻해 갓바위가 향후 지역불교계에서 담당하게 될 역할이 기대된다.
선본사 주지 장적스님은 “앞으로 재정을 투명화 하고, 신앙 도량인 갓바위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불교문화행사, 사회복지사업, 포교 및 신행단체 지원 사업 등을 통해 지금까지 미진했던 지역불교 발전을 위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