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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밤 8시 부산시청 광장에는 ‘지율스님과 천성산을 살려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을 담은 불자들의 저녁예불이 이어지고 있다. 3일, 부산청년불자산악회, 대한불교청년회 부산지구, 불교계 언론인, 환경을 생각하는 불교연대, 맑고 푸른 시민연대 등 30명으로 시작된 ‘환경과 상식회복을 위한 山是山(산시산) 水是水(수시수) 2배수 예참 수행은 동참인원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우천에도 불구하고 어김없이 이어진 넷째 날 예참 수행에는 200명을 훌쩍 넘긴 불자들이 우산을 받쳐들고 참석해 저녁예불, 반야심경, 환경발원문 낭독, 노래 함께 부르기 등의 순서를 이어갔다.
첫날부터 계속 참석하고 있는 통도사부산포교원 심경청년회 회원 이윤희 불자는 “생명을 무참히 헤치면서까지 강행하려는 개발에 반대하는 마음과 지율스님과 천성산을 지켜야한다는 절박함 때문에 하루도 빠질 수 없다”고 말했다.
2배수 예참 수행에 동참하는 불자들의 활동은 저녁예불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 공간 속에서 청와대 홈페이지에 글 올리기, 메일 보내기 등을 통해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전환을 촉구하는 움직임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편 조계종 중앙신도회와 범어사와 통도사를 비롯한 부산 경남지역의 신행단체장들은 3일 간담회를 열고 지율스님의 단식 농성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채택, 3월 중 대규모 불교도 대회를 열어 노무현 대통령의 공약 이행을 촉구하기로 결의했다.
이처럼 목숨을 건 지율스님의 단식을 지지하는 불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6일 단식 30일째를 맞은 지율스님은 5일 총무원을 방문한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의 ‘공사중지 노선재검토’약속에 대해서도 실망의 뜻을 감추지 않았다.
“늘 듣던 대답이다. 건교부와 고속철 공단의 기본입장도 지금껏 그랬지만 하나도 지켜지지 않아 여기까지 왔는데, 또 다시 두리뭉실한 답변뿐이라니...."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대응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인 스님은 현재 진행중인 2배수 예참 수행 동참 대중이 1천명을 넘어서는 11일을 기점으로 말없는 다수의 동참을 이끌어 내는 대응방안을 찾아 나갈 계획이다.
“발주취소, 토지 수용 중단 등 일체의 공사 중지를 포함한 구체적이고 공식적인 답변을 기다리겠다"는 지율스님은 "예참 수행 동참자들과 함께 환경뿐 아니라 사회문제 전반에 대한 불자들의 인식전환을 이끄는 수행 프로그램을 만들어 금정산, 천성산 문제가 해결되는 순간까지 정진하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