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달마도 십자수를 선물해 드리고 싶은데, 도안을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
요즘 십자수 동호회 ‘자수향기’ 홈페이지(www.crossnet.co.kr)에는 부모님이나 스님, 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해 달마도나 동자승 등의 불교관련 십자수 도안을 구하려는 사람들의 글이 끊이지 않는다.
십자수란 디자인이 도안된 면사에 열십자(十) 형태로 수를 놓아 완성하는 유럽 자수로, 우리나라에서는 4년 전 독일과 프랑스로부터 재료가 수입되면서 붐이 일기 시작해, 이제는 실내 취미활동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동네마다 십자수 전문점들이 문을 열 정도로 십자수에 대한 관심이 늘어남에 따라 불교의 다양한 문양을 이용한 십자수 도안들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십자수 전문 인터넷 쇼핑몰인 수사랑(www.sulove.co.kr)이나 꼼꼼자수(www.comjasu.com), 십자수샵(www.sipjasushop.com) 등에서는 20여 종의 불교관련 도안을 판매하고 있다. 달마도와 동자승 도안이 10여종 씩으로 가장 많고 불상이나 관음보살, 승무 등의 도안도 있으며, 1000원~3000원 선에 구입할 수 있다. 시중에 원하는 도안이 없다면 ‘자수향기’ 홈페이지에서 도안프로그램(PCstitch 6.0)을 다운 받아 직접 도안을 만들 수도 있다. 프로그램 사용법과 그림이나 문구 등을 십자수 도안으로 만드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그렇다면 십자수는 어디서 배울 수 있을까?
십자수의 가장 큰 장점은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것. 아무리 복잡하고 큰 작품이라도 기본스티치 4가지로 도안에 표시된 색실로 수를 놓으면 완성된다. 초보자들은 집 근처 십자수 전문점에서 10분 정도 강습을 받으면 곧바로 시작할 수 있다. 최근에는 스티치가든(www.stitchgarden.co.kr)이나 아트십자수(www.sipjasu.co.kr), ‘자수향기’ 등의 홈페이지에서 십자수 기본 스티치와 세탁 및 건조 방법, 도안 보는 법, 실 사용법 등을 배울 수 있다. 더 다양한 십자수 기법을 배우기 위해서는 동호회의 정기 모임이나 백화점, 복지관 등의 문화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
십자수에 필요한 기본 재료는 십자수 전용천인 아이다와 수실, 바늘, 도안이다. 아이다는 십자수 전용 원단으로 창살모양으로 나 있는 구멍을 이용해 수를 놓을 수 있도록 고르게 짜인 천으로 짜임이 촘촘하고 느슨한 것이 있으며, 초보자는 느슨한 것이 편하다. 수실은 면사를 주로 쓰며, 자수용 바늘은 끝이 날카롭지 않고 무디며 귀가 큰 ‘태피스트리 바늘’을 사용한다. 이밖에 수틀이 있으면 놓기가 수월하다. 가격은 한두 가지 도안을 놓을 수 있는 천이 2천∼6천원, 실 한 묶음에 4천원, 바늘 1백50원~200원, 수틀이 8천원 선이다. 재료는 십자수 전문점이나 대형할인매장,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서울 장충동 서울핸즈(02-2264-4252)는 1만여 종류의 십자수 디자인을 갖추고 관련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자수향기’를 운영하는 천선정(27) 씨는 “십자수를 하면 인내심과 지구력을 기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색감도 발달시킬 수 있다”며 “불ㆍ보살문양 십자수를 한땀한땀 놓다보면 마음도 차분히 가라앉고 그만큼 정성도 더 들어가게 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