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종각에서 타종을 한 다음 남북 불자들은 법왕루에서 ‘3.1절 기념 조국통일기원 남북불교도 합동법회’를 개최했다. 조계종 원로 석주스님, 전 해인사 주지 도성스님 등 500여 사부대중이 참석한 법회는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지하스님의 개회사, 진각종 통리원장 효암대정사의 환영사, 황병준 조불련 부위원장의 대표연설,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의 봉행사 순으로 이어졌다.
천태종 사회부장 무원스님과 조불련 차서명 책임부원은 공동발원문을 통해 “오늘 남과 북의 불교도들은 우리 겨레의 독립의지를 내외에 힘있게 과시한 3.1절 84 돌을 맞아 서울 봉은사에서 법회를 가진다”며 “이 땅 위에 대결과 불신의 벽을 허물고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남북 불교도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부처님 전에 간절한 서원을 올린다”고 밝혔다.
합동법회를 마친 남북 불자들은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일본의 우리나라 역사왜곡 진상을 밝히는 남북공동학술토론회’와 ‘평화통일 기원의 밤’ 행사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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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을 기원하는 명종을 시작으로 진행된 이번 법회에서 남북 불교계 인사들은 공동발원문을 채택하고 남북 불교교류의 활성화에 적극 나설것을 다짐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법장스님은 봉행사에서 거듭 환영의 뜻을 전달하고 "남북교류 활성화로 민족 화합과 통일을 앞당기자"고 남북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 황병준 부위원장도 “역사적으로 외세가 침략했을때 서산, 사명당, 만해스님 등이 일어나 싸웠다”며 “외세반대와 전쟁반대 평화수호 및 6.15 이행으로 통일된 한국을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합동법회에 앞서 남북 불교계 인사들은 봉은사 다래헌에서 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12월 20일 베이징 불교실무회담에서 합의된 북한내 57개 사찰 199채에 대한 단청복원과 금강산 신계사 복원 등 남북불교교류에 대한 주제로 담소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법장스님은 "부처님은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행하지 못하면 얻는 것이 없다(不見 不聞 不行 不得)고 말씀하셨다"며 "자주 만나 대화를 나누다 보면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게되고 평화통일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측의 김영조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민족공존을 위해 북남의 노력이 절실하다”며 “6.15선언 이행에 불자들이 앞장서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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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조계종 사회부장 양산스님은 “민추본과 평불협 등으로 나뉜 북한 교류창구를 단일화 하자”고 제안했고 조계종 흥파스님은 “올해 한중일 불교도대회가 일본에서 열리는데 조불련도 꼭 참석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3.1 민족대회’에 참석중인 북측 종교인들은 3월 2일 오전 각 종교별로 성소(聖所)에서 분단 사상 처음으로 합동 종교의식을 갖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한편 지속적인 교류 협력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