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장스님이 조계종 제31대 총무원장에 당선된 지 일주일이 지나면서 총무원 집행부 인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법장스님은 오늘(3일) 오전까지 각 교구로부터 인재를 추천받아, 이를 토대로 새 집행부를 구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오늘까지 추천된 인사들은 지난주에 구성된 ‘총무원 집행부 인사자문위원회’의 여과를 거쳐 법장스님에게 보고되며, 빠르면 내일 중 인선내용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분위기로는 법장스님이 공약에서도 제시했듯이, 문중과 계파를 가리지 않고 ‘유능한 인재’가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새 시대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참신성과 개혁성도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총무원의 요직인 총무부장과 기획실장을 비롯한 몇몇 자리에는 성관스님(실천승가회 의장)이나 현고스님(전 기획실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법장스님 측은 “말 그대로 하마평일 뿐이며,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
교육원장과 포교원장의 거취도 관심거리다. 이번 선거에서 종하스님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교육원장 무비스님과, 선거에 깊숙이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새 총무원장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포교원장 도영스님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이번 인사가 ‘대폭 물갈이’쪽으로 가닥이 잡힐 수도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교육원장과 포교원장은 중앙종회에서 인준한 임기가 보장된 자리인만큼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또 한가지 이번 인사에서 흥미로운 포인트는 법장스님의 당선에 크게 기여한 ‘소장파 스님’들의 총무원 입성이다.
현재까지 이들 소장파 스님들은 “불교 변화를 바라는 순수한 의도에서 도운 것이기 때문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실질적인 변화와 개혁을 추구하는데 있어 이들 소장파 스님들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에서, 소장파 스님들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일부 인사들이 실무진으로 전진 배치될 것이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