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증심사 일대에 생태와 불교문화를 접목한 문화인프라가 구축된다.
증심사 주지 일철스님을 비롯해 임의진 목사(강진 남녘교회), 김인주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본부장, 정원채 광주중앙여고 교장, 이계표 광주시 문화재 전문위원, 김영섭 생명나눔실천회 사무국장 등 10여명은 지난달 17일 증심사 행원당에서 모임을 갖고 증심사 일대의 집단 상업시설 정비와 생명나눔을 위해 지난해부터 매달 음력 15일에 개최해 온 풍경소리 음악회 활성화, 생태와 불교문화를 접목한 증심사 문화학교 개설, 무등산 패키지 불교문화답사 프로그램 신설 등을 추진키로 결의했다.
특히 이날 회의의 초점은 풍경소리 음악회에 맞춰졌다. 지난해 7월부터 종교간의 화합과 생태보전 운동의 취지로 열리고 있는 풍경소리 음악회는 증심사가 주축이 되고 있지만 천주교 성당과 개신교 교회 등 장소를 옮겨가며 진행할 정도로 3개 종교를 하나로 묶는데 일조하고 있다. 외부에 적극적인 홍보를 하지 않는데도 벌써 입소문을 타고 4백명 이상이 몰려올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번달에는 20일 증심사 앞 문화광장에서 통기타 가수와 불교합창단이 출연해 공연을 연다.
매달 음악회를 관람하기 위해 모이는 이들을 위한 증심사 문화학교도 추진할 예정이다. 환경과 생태 보존, 전통문화에 대한 특강을 비롯해 불교전통문화유산을 답사할 수 있는 증심사 답사 프로그램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음악회가 열리는 무등산 문화광장에 가족단위로 꽃과 나무도 심게해 쉼터역할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에 증심사는 이번달부터 금강문과 사천왕상 복원, 석조입상 보호각 설치, 오백전 해체수리 복원 등 대대적인 도량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일철 스님은“ 매달 음악회를 보기 위해 고정적으로 찾아오는 이들이 종교를 떠나 문화적 유대감과 환경 캠페인을 벌일 수 있는 소모임 성격의 울타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광주 무등산 특히 증심사는 유서 깊은 역사와 문화가 깃들어 있는데도 이 일대 문화와 관광인프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스님은 “수행과 불교의 전통 ? 현대문화가 조화롭게 발전되도록 증심사 도량을 정비해 내실입는 답사 프로그램이 이루어 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이날 회의에서는 광주시민 무등산 땅 1평 갖기 운동과 호스피스 전문병원을 지어 정년퇴임한 노인들이나 병든이들이 종교를 초월해 치료도 받고 문화혜택도 누릴 수 있도록 하자는데도 의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