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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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학위 받은 가수 김태곤씨
불교음악은 현대인의 심신을 치료하는데 명약

“불교음악과 같이 곡선의 운율이 흐르는 음악은 현대인의 심신을 치료하는데 큰 효과가 있는 명약이라고 확신합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정신과 치료의 대체의학으로 ‘음악치료(music therapy)’가 각광받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초보 수준이에요. 대중가수로서 현대인들의 심신을 건강하게 하는데 어떤 음악이 좋은지 연구해보고 싶었습니다.”

‘음악이 인체의 건강상태와 스트레스 정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으로 지난 20일 경북 경산대에서 보건학 박사 학위를 받은 불자가수 김태곤씨(53). 불교의 맑은 정신세계를 대중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송학사’를 만들어 불렀을 정도로 김씨는 이미 수년전부터 음악이 인체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실생활에 응용하는 방안을 찾는데 골몰해왔다.

특히 요즘 범람하는 ‘국적 불명’의 직선적인 리듬이 현대인들의 심신과 생체리듬을 깨고 있다는데 문제의식을 느낀 그는 지난 1998년 곡선적 리듬에 근간을 둔 한국 전통음악과 불교음악의 뿌리를 연구하기 위해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과 서울 봉원사 부설 범음대학에서 3년간 공부했다.

이번 논문에서 김씨는 “음악에 대한 선호도와 감상시간 등이 사람의 건강상태에 영향을 미치며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속도감 있는 음악은 한국인의 정서와 맞지 않아 오히려 음악을 들으면 심신을 피폐하게 하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한국 민속음악과 불교음악은 세계에서 드물게 3박자를 근간으로 하고 있는데 반해 2, 4박자풍의 서양 리듬은 우리 민족의 몸에 밴 박자와 부조화를 일으켜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야기시킨다”고 주장했다.

서울 백병원에서 98년부터 2년동안 의사와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음악치료 클래스’를 열기도 했던 김씨는 나옹선사의 게송을 한호흡으로 노래한 ‘무애가’를 비롯해 석굴암 부처님을 그린 ‘해를 바라보는 남자’ 등 복식호흡이나 명상을 도와주는 노래 10곡이 수록된 앨범 ‘가을’을 제작해 곧 출시할 예정이다.

“불교음악과 현대적 선율과의 접점을 찾아 듣는이들이 심신의 활력을 찾을 수 있는 명상, 태교, 심신치료 음악 제작에 전념을 쏟을 것입니다.”

이론뿐만 아니라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직접 대중속으로 다가가겠다는 각오속에 음악에 대한 진한 열정이 느껴진다.
김주일 기자 | jikim@buddhapia.com
2003-02-26 오전 9: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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