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도 걸림 없이> <자기 부처를 찾아>
서암 큰 스님, 스님에게서는 향기가 느껴진다. 무어라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서암 스님과 함께 있다보면 느끼게 되는 따뜻함과 인자함, 자비로운 그 느낌. 수년 전 서암 스님을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은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다. 많은 이들이 서암 스님을 존경하는 이유도 바로 그런 스님만의 향기 때문이다.
서암 스님은 우리나라 최고 선승 가운데 한 분으로 꼽힌다. 1935년 화산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후 한시도 수행을 떠나지 않은 스님은, 79년 봉암사 조실로 추대된 후 20여년간 수많은 수행납자들을 지도해 왔다.
94년 조계종 종정에 추대되었으나, 종단사태 발생 후 많은 스님들이 개혁을 빌미로 힘으로 밀어부치자 “세력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불법이 아니라 다 폭력이야”라고 말하고는 종정직과 봉암사 조실을 그만두고 바랑하나 짊어지고 운수 행각을 떠났다. 서암 스님은 2001년 봉암사 대중들의 간청에 의해 봉암사 염화실로 돌아와 한거 중이다.
이러한 서암 스님을 온전히 느끼기에는 모자라겠지만, 간접적으로 나마 접할 수 있는 법어집 두 권이 나왔다.
일반 불자들을 대상으로 한 법어집 <어디에도 걸림 없이(법어집1)>와 대담집 <자기 부처를 찾아(법어집2)>이다.
이 책은 1988년부터 15년간 월간 정토에 실렸던 서암 스님의 말씀 가운데 대표적인 것들을 골라 분류 정리한 것이다. 참선 입문에서부터 생활선의 세계, 선의 진수, 인간성 회귀의 선, 정토세상 만들기 등에 대한 법문과 마음 다스리는 법, 참선 수행의 길잡이, 깨달음의 세계, 세상 속에서 사는 법 등에 대한 가르침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지만, 서암 스님은 이러한 언어로서가 아니라 온 몸으로 부처님 가르침 따라 진실하게 사는 법을 보여주시는 분이다. 서암 스님의 삶 그 자체가 바로 살아있는 법문이기 때문이다.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스님이 책머리에 쓴 ‘깨우침, 서암 큰 스님과의 인연’에 밝힌 서암 스님의 행적 하나하나가 그대로 불자들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