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는 차분한 가운데 무리없이 진행됐다. 전체 선거인단 321명 중 전 총무원장 정대스님과 금산사 주지 평상스님을 제외한 319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투표개시 1시간 반여만에 거의 모든 선거인단이 투표를 마치고 조계사 대웅전 밖에서 삼삼오오 짝을 지어 결과를 전망하기도 했다.
○…투표가 끝난 4시에 개표가 시작되고 10여분이 채 안돼 서로 엎치락뒷치락하고 있다는 얘기가 전해졌으나, 개표 30여분을 넘기면서 법장스님이 10여표 가량 앞서고 있다는 선관위원의 중간 결과가 발표되고, 장외 분위기는 법장스님의 당선쪽으로 기울었다. 종하스님을 지지했던 스님들과 신도들은 대부분 어두운 표정이었다.
○…법장스님은 당선이 확정되고 조계사 문화교육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조계사 앞에서 새 정부의 환경친화 정책 추진과 대선공약 이행을 촉구하며 천막농성중인 수경스님과 현고스님을 찾아 간단하게 담소를 나눴다.
○…이번 총무원장 선거에는 불교계 뿐만 아니라 방송과 신문 등 일반 언론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당선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는 50여명의 보도진이 몰려 법장스님의 당선소감조차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열띤 취재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