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시대부터 고려, 조선시대로 이어져 내려온 우리나라 고유의 세시차회(歲時茶會)가 울산에서 재현됐다.
무산스님(세계다담선류다도회 회주ㆍ경주시 월성동 해회선원 회주)의 진행으로 10일 울산 정광사(주지 도정)에서 열린 이날 세시차회는 다례의 의미와 절차 등에 대한 설명과 함께 진행됐다. 박용섭씨(중요무형문화재 45호 대금산조 이수자)의 대금연주가 곁들여진 가운데 헌공다례와 손님을 맞는 접빈다례 2가지를 재현했다.
이날 선보인 세시차회의 접빈다례는 차를 다리는 방법에서 팽주의 태도 등 여러가지 면에서 일반적인 다례와는 크게 달랐다.
가장 큰 차이점은 막연한 덕담이나 담소를 나누는 자리가 아니라 지난 잘못을 반성하고 새로운 한해를 맞아 포부를 밝히고 결속을 다지는 자리라는 점이다.
무산스님은 "우리나라 고유의 세시차회 다례는 임금이나 신하, 백성들이 지난 한해의 잘못을 반성하고 새해의 결속을 다지는 아름다운 미풍양속으로 마땅히 이어 나가야 할 전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