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 8회 현대불교문학상 수상자로 시 부분에 정희성 시인, 소설 부분에 최인호 소설가, 평론부분에 조남현 문학평론가(서울대 교수)가 선정됐다.
197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한 이후 <답청>, <저문 강에 삽을 씻고>등을 간행해 우리 문단의 70년대 대표적 시인으로 인정받고 있는 정희성씨는 지난해에 발표한 <늙은 릭샤꾼>과 <그가 안경 너머로 나를 쏘고 있다> 등의 시를 통해 생명에 대한 선(禪)적 직관들을 자연스럽게 평범한 시어로 작품속에 펼쳐낸 점을 인정받아 수상하게 됐다. 또 중견 소설가인 최인호씨는 경허스님의 일대기를 다룬 장편 <길 없는 길>에서 불교의 구도자적 세계를 새롭게 심화시켰으며, 지난해에 발간한 중편인 <몽유도원도>에서는 눈먼 남편 도미에게 바치는 아랑의 헌신적인 사랑에서 독자들에게 이타적인 불교정신을 전달해 물질만능주의에 물들은 현대인들의 심성을 정화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도 조남현 교수는는 평론 <한국 현대문학사상 탐구>와 <비평의 자리>를 동시에 간행해 불교문학 더 나아가서는 한국문학의 나아갈 바를 제시해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이번 심사에는 고은 시인과 설웅스님(조계종 문화부장)을 비롯해 최동호(고려대)ㆍ오세영(서울대)ㆍ김재홍(경희대) 교수가 참여했으며, 수상 작품은 <불교문예> 봄호에 소개될 예정이다. 한편 시상식은 4월 26일 오후 3시 조계사 문화교육회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