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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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14일째 천주교 미사, 통도사 기도법회
단식 14일째, 부산시청앞 광장에서는 오전과 오후 천주교와 불교계의 환경 사랑 기도와 법회가 나란히 열려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천주교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준비한 오전의 미사에는 사제단 신부 14명을 비롯 천주교인들이 참여해 지율스님의 뜻이 관철될 수 있도록 기도하는 자리를 가졌다.

또한 오후에는 통도사 스님들과 신도들의 기도법회가 열렸다. 통도사는 이날 총무국장이자 영축산 환경 집행위원장인 산옹스님, 포교국장 오심스님 사회국장 신공스님을 비롯 통도사 승가대학 학인스님들과 통도사 신행단체 신도 등 2백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천성산 금정산 살리기 환경기도법회를 봉행했다.

법회가 시작되기 전 지율스님은 "단식을 하면서 배도 고프고 목도 마르다. 내 몸의 상태를 지켜보면서 산에 살고 있는 생명들의 고통을 대신 겪는 느낌이 많이 든다. 산이 하고 싶은 말은 살려달라는 말일 것이다. 모든 불자들이 힘을 모아 산을 지킬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수경 봉독으로 시작된 법회는 반야심경 봉독, 지지선언문, 결의문 낭독에 이어 대중 일동의 정근으로 이어졌다. 이날 법회에 참석한 대중들은 석가모니불을 정근하며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공약이행을 촉구하는 기도를 대신했다.

통도사는 지지선언문과 결의문을 통해 통도사는 천성산 금정산 생태계 보존을 위해 단식 투쟁하는 지율스님을 적극 지지하며 노무현 당선자의 공약 이행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법회가 끝나자 일부 노보살들은 주머니에서 접혀진 만원권을 꺼내 지율스님의 손에 쥐어주기도 하고 가방에서 음료와 우황청심원 등을 꺼내 주며 지율스님을 응원했다.

통도사는 앞으로도 22일 부산경남포교사단과 연합 법회를 열고 지속적인 동참과 지지를 보내기로 결의했으며 19일에는 부산불교합창단 연합회의 1000인 합창이 펼쳐지며 자전거 시위도 열린다.

신부들과 수녀들의 동참과 지지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금정산 관통 저지를 위해 적극 나서야 할 범어사의 관심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도법회에 참석했던 한 불자는 "범어사 스님들이 누구보다 먼저 힘을 모아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 교구본사이자 부산을 대표하는 범어사가 적극 나서 불자들의 힘을 모아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율스님의 말

천성산 문제는 단순히 환경문제가 아닙니다. 환경, 문화, 경제, 생명 등 모든 문제가어우러진 총체적인 문제입니다. 천성산을 통해 우리의 현재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기도합니다.

길거리에 내려와 바깥에서 잠을 자면서 소리가 진동임을 절감합니다. 밤에 농성장에서 함께 지낸 많은 사람들이 잠을 못잡니다. 진동이 심해서. 고속철이 지나나게 될 천성산의 생명들이 겪게 될 고통은 이보다 훨씬 더 심할 것이라는 것을 이곳에서 알아가고 있습니다.

지금 가장 힘든 것은 대답이 없다는 것입니다.
배가 고픈 것은 별로 힘들지 않습니다. 습관적인 배고픔일 뿐, 크게 문제되지 않지만 고속철 공단, 건교부, 인수위 어디에서도 어떠한 답변조차 없다는 것이 저를 힘들게 합니다. 당장 백지화 하지는 않더라도 타당성 검토를 새롭게 하자고 제의했을때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스스로 내놓은 공약이 백지화였음에도 지금은 그 공약을 지키지 않으려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가장 힘이 되는 것은 천주교 신부님들과 수녀님들을 비롯해 뜻을 함께 해주시는 많은 분들입니다. 예수성심전교회 수녀님들은 자체적으로 릴레이 단식을 하고 있으며 천주교사제단의 신부님들이 매일 교대로 농성장을 지켜주고 있습니다.

오늘 통도사의 동참이 있었던 것처럼 앞으로 범어사, 운문사, 석남사 등 불교계의 힘이 결집되어 생명을 지켜낼 수 있길 기도합니다.
천미희 기자 | mhcheon@buddhapia.com |
2003-02-19 오전 8: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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